2025.09.25(목)

야구

[프로야구 10월 4일 경기종합]'백업은 이제 그만' 오윤석 생애 최고의 날, 그랜드슬램에 사이클링히트로 4연승 이끌어 5강 불씨 살려

두산은 KIA를 스윕하고 키움은 한화에 연거푸 덜미잡혀--LG와 KT는 장군멍군

2020-10-04 21:17

'꿈은 이루어 진다.'
롯데 오윤석이 4일 부산 한화전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만루 홈런을 치는 등 최소타석인 4타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롯데 오윤석이 4일 부산 한화전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만루 홈런을 치는 등 최소타석인 4타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연상시키듯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4일 프로야구는 6년 동안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달던 롯데 오윤석의 꿈이 이루어 진 날이었다. 오윤석은 한화를 상대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포함한 사일클링히트를 터뜨리며 팀을 4연승으로 견인하는 데 일등공신이 돼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선두 NC는 삼성에 위닝시리즈로 정규리그 1위를 위한 초읽기 준비를 시작한 가운데 5강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할 정도로 여전히 안개속이다. 2위 KT와 4위 LG는 주말 4연전을 2승2패로 마무리, 큰 불만은 없으나 3위 키움이 SK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고 두산은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된 KIA에 스윕을 한데다 7위 롯데가 4연승의 바람을 타고 있어 2위부터 7위까지 어느 팀도 아직은 가을야구를 자신할 수가 없게 됐다. 2위부터 5위까지는 1게임차씩이고 6위 KIA는 5위에 2게임, 7위 롯데는 3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두산 박세혁이 4일 잠실 KIA전 1회 말 2사 1,3루에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박세혁이 4일 잠실 KIA전 1회 말 2사 1,3루에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손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1-7 두산베어스(잠실)
함덕주 던지고 이영하 지키고--두산, KIA에 스윕승
키움에 스윕한 KIA, 잠실에서 무너져 5강 빨간불
두산이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함덕주의 선발 호투와 포수 박세혁이 왼쪽으로 2루타를 3개나 날리는 활약으로 KIA를 7-1로 눌러 3연승했다. 이로써 두산은 공동 5위였던 KIA를 2게임차로 밀어내는 동시에 4위 LG에 1게임차로 따라 붙어 상위권 진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키움에 스윕하며 단독 5위가 돼 잠실로 온 KIA는 두산과의 3게임에서 득점은 6점에 그치고 실점은 무려 28점에 이를 정도로 투타가 무너지면서 스윕패를 당해 5강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두산의 함덕주는 5이닝 3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 막았고 함덕주와 보직을 바꾸어 마무리가 된 이영하는 8회 2사 후에 나서 깔끔하게 게임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1회말 1사 2, 3루에서 김재환의 유격수 방면 땅볼로 1점을 보탠 뒤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박세혁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앞서며 손쉽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두산은 2회에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0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KIA 최형우에게 4회 홈런을 맞아 4-1로 쫒겼으나 7회에 허경민과 최주환의 잇단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로야구 10월 4일 경기종합]'백업은 이제 그만' 오윤석 생애 최고의 날, 그랜드슬램에 사이클링히트로 4연승 이끌어 5강 불씨 살려


■키움 히어로즈 0-6 SK 와이번스(문학)
문승원 6승에 최정 26호 홈런으로 키움 연거푸 발목잡아
SK가 연거푸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인천 문학 구장 홈경기에서 선발 문승원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최정의 3점 홈런(26호) 등 6회에 6점을 뽑믄 빅이닝으로 키움을 6-0으로 이기고 2연승했다.

2위 싸움이 급한 키움은 에이스인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내고도 9위에 있는 SK에 연패를 당하면서 막판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키움은 4위 LG가 같이 부진하면서 3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이번 추석 연휴 5게임에서 1승4패의 부진에 빠졌다.
5회까지는 문승원과 브리검의 노련한 피칭으로 두 팀 모두 타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은 1회초 2사 1, 2루, 3회초 1사 2루, 5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맞았으나 중심타선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또 SK도 1회말 1사 1, 2루, 3회말 2사 만루에서 후속타가 받쳐주지 않았다.

이렇게 이어지던 0의 행진은 SK가 6회말 대량 득점으로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SK는 김강민이 우중간 2루타에 이어 깜짝 도루로 3루까지 내달리자 기다렸다는 듯 이재원이 전진수비를 펴는 키움의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박성한 김성현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지훈의 내야 땅볼과 김경호의 좌전안타로 한점씩을 보태 3-0으로 달아난 뒤 최정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3점홈런을 날려 6-0까지 점수를 늘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문승원은 7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에서 국내 투수 가운데 최고인 9위였던 문승훈은 이날 무실점으로 3.64까지 낮추었다. 브리검은 5⅓이닝 7안타 3실점으로 5패째(8승)

올시즌 2번째, 프로통산 2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오윤석의 타격 자세[연합뉴스 자료사진]
올시즌 2번째, 프로통산 2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오윤석의 타격 자세[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 이글스 5-14 롯데 자이언츠(사직)
오윤석 최소타석에 만루홈런 포함한 첫 사이클링히트 대기록
롯데 오윤석의 날이었다.

오윤석은 부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단 4타석만에 만루홈런에 단타, 2루타, 3루타를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리드오프겸 2루수로 나선 오윤석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로 첫 안타를 기록하고 첫 득점을 올린 뒤 2회말에는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려 타점을 기록했다.

오윤석의 방망이는 3회에 다시 터졌다. 오윤석은 5-1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종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이자 데뷔 6년 만에 나온 첫 만루홈런. 이날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다.

오윤석은 내친김에 5회말 무사 1루에서 친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 오윤석은 빠른 발을 활용해 3루까지 과감하게 내달려 불과 4타석 만에 대망의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5월 30일 키움 김혜성에 이어 올 시즌 2번쩨이자 KBO 리그 통산 27번째. 특히 KBO리그 사상 만루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 히트는 오윤석이 처음이고 최소타석인 4타석 만에 나온 사이클링히트는 역대 7번째다. 여기에다 오윤석은 6회말에도 우중간 적시타를 타점을 올려 5타수 5안타 7타점 3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한 경기 7타점도 오윤석의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

오윤석은 프로 6년차로 올해 주전 2루수인 안치홍이 부상과 부진으로 결장하면서 대체 2루수로 9월 하순부터 주로 선발로 나섰었다. 롯데는 오윤석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4-5로 크게 이기고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5강에 강한 희망을 안게 됐다. 6위 KIA와는 1게임차, 5위 두산과는 3게임차밖에 나지 않고 있다.

NC 루친스키가 삼성을 상대로 18승째를 올려 첫 다승왕을 예약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NC 루친스키가 삼성을 상대로 18승째를 올려 첫 다승왕을 예약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 라이온즈 1-4 NC 다이노스(창원)
홈런 2방을 포함한 4안타로 10안타 삼성 눌러
NC, 정규리그 1위 초읽기, 루친스키는 유일한 20승 눈앞에
선두 NC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단 4안타로 10안타의 삼성을 3점차로 눌렀다. 홈런 2발의 위력이었다.

NC는 4일 창원 홈경기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드류 루친스키의 무실점 호투와 양의지 김성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주말 삼성과의 4차전(더블헤더 포함)에서 2승1무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25게임에 출장해 17승(3패)을 올리며 다승 1위인 루친스키는 5⅔이닝 6피안타 4볼넷을 내주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8승을 따냈다. 최근 7경기에서 패배없이 6승을 거두둔 루친스키는 다승 2위인 라울 알칸타라(두산)에 3승이나 앞서 KBO리그 첫 다승 1위 타이틀과 함께 올시즌 유일한 20승 투수 등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2점대(2.89)로 낮아졌다. 루친스키에 이어 불펜으로 나선 임창민이 1실점했으나 임정호 문경찬에 이어 원종현이 9회 만루위기를 벗어나며 승리를 지켜냈다. .

비록 NC가 삼성과의 4차전에서 위닝시리즈는 했지만 쉬운 게임만은 아니었다.

1회말 삼성 선발 장필준의 폭투로 선취점을 얻은 NC는 3회 1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6회말 2사후 양의지의 좌월홈런으로 1점을 보탠 NC는 8회에 김성욱이 볼넷으로 나간 권희동을 1루에 두고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3회 2사 1, 3루, 4회 무사 1, 2루, 5화 무사 1루를 비롯해 6회도 1안타와 2볼넷이 나왔으나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잔루만 쌓여갔다. 7회 1사 2, 3루에서 박해민의 우전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하는데 그쳤고 9회초 1사 만루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LG 이형종이 4일 수원 KT전에서 9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LG 이형종이 4일 수원 KT전에서 9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LG 트윈스 13-8 KT 위즈(수원)
LG, 4심합의 판정번복으로 승기잡아 2승2패 균형맞춰
KT로하스는 10월에만 4홈런으로 42호--강백호 연타석으로 20호
LG가 KT를 힘겹게 누르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LG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선발 타일러 윌슨이 3회에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하는 어려움속에 불펜을 총 가동하는 총력전 끝에 KT에 13-8로 승리, 주말 4연전을 2승2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항상 중반 이후에나 승부가 갈릴 정도로 박빙의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LG가 1회초 김현수의 희생플라이와 채은성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선취한 뒤 3회에는 김민성이 KT 선발 쿠에바스의 141㎞ 커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해 1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42호 홈런으로 응수한 KT에 5-1로 앞서 여유있게 앞서나가는듯 했다.

하지만 3회말 2사 1, 2루에서 LG 선발 윌슨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하는 변수가 나오면서 승부는 묘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KT가 4회말 대타로 나선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이어 5회말에는 강백호의 2점홈런에 이어 황재균의 동점적시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5-5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LG가 6회초에 대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6-5로 다시 앞서 나가자 KT는 곧바로 6회말 1사 3루에서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두번째 동점을 만든 뒤 강백호가 큼지막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결국 역전까지 하고 말았다.

승부의 추가 급격히 LG쪽으로 급격히 기울어 버린 것은 8회초 였다. LG는 1사후 채은성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대타 정근우가 친 좌익선상 타구를 날렸다. 이에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고 1루주자는 3루에 타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3루심이 파울 판정을 하자 LG 류중일 감독이 항의를 하자 4심 합의로 페어볼로 번복이 되면서 7-7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KT 이강철 감독이 항의를 한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그대로 페어볼로 인정이 되면서 승부는 LG로 기울고 말았다. 이후 LG는 정주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홍창기와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보태 10-7로 달아났고 9회초에 이형종의 홈런(15호)등으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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