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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2020년 코리안 메이저리거 결산] ⓷김광현 - 순조로왔던 메이저리그 연착륙

2020-10-03 13:08

김광현
김광현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2020년은 격동의 한 해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투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활짝 웃었지만,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 타자들은 슬럼프와 부상으로 신음했다. 특히 추신수는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부상으로 끝내 아쉬움이 더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해 하루에도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활약했는지 돌아본다. (편집자 주)

2019 KBO 리그가 끝난 후 포스팅제로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광현은 선발 경쟁에서 밀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다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 선발 투수로 나서는 행운을 안았다.

보직을 바꾼 김광현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빠른 템포의 투구로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이긴 게 주효했다.

김광현은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투구 수 83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김광현은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안고 존 갠트와 교체됐다.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끝나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번째, 선발로는 2번째 등판 만에 빅리그 첫 승리를 수확했다.

이후에도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팀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9월 15일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의 맞대결은 '명품 투수전'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했으며, 린드블럼도 5이닝을 던져 삼진 6개를 솎아내고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둘은 같은 KBO 출신으로 메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는 점과, 힘든 상황을 이기고 사이좋게 호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신장 경색 증세를 극복하고 이날 13일 만에 건강하게 다시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다 투구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린드블럼은 개막 후 줄곧 선발로 뛰다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뛴 후 이날 선발로 다시 등판해 호투했다.

김광현은 이날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이 ‘승부치기’에서 패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9월 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그의 매운맛을 봤다. 5⅓이닝 동안 6피안타(2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 수 103구를 던졌으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최다 피홈런 기록도 남겼다. 25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도 끝났고, 평균자책점은 0점대에서 1점대로 치솟았다.

김광현은 그러나 류현진과 동반 출격한 9월 25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2020시즌을 3승무패 1세이브, ERA 1.62의 빼어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과 같은 날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회를 넘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진출 첫해 우여곡절 끝에 선발로 보직을 받은 김광현은 포스트 시즌 1선발이라는 막중한 책임
을 졌다.

김광현은 이날 매 이닝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삼자범퇴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특히 2회 장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면치 못했고 3회에는 피안타 3개를 맞기도 했다. 4회에도 2사 이후 볼넷을 내줬고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할 기회를 날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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