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좌완 KIA 양현종은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6게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0311394006723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하지만 KIA와 LG는 이들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리고 마음은 똑같다. 바로 이들이 부활이 가을야구로 가는 길이나 가을야구에 들어서서나 절실하기 이를데 없기 때문이다.
양현종과 이민호는 2일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양현종은 잠실에서 두산의 제1선발인 라울 알칸타라와, 그리고 이민호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KT의 베제성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2연전을 마치고 첫 주말에 마주친 KIA-두산의 3연전이나 LG-KT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은 이들 4개 팀들이 모두 가을야구를 향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어 시즌 막판 최대 빅매치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양현종과 이민호, 어느 누구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이날 5회까지는 불안스런 가운데서도 두산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1회에는 연속안타를 맞은 무사 1, 2루 위기를 3번 최주환, 4번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을 하는 등 5안타에 볼넷을 3개나 내주면서도 고비마다 삼진(6개)을 곁들이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2로 뒤지던 5회초 공격에서는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3-2로 역전도 시켰다.
하지만 양현종은 6회초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첫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양현종은 박건우,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만루를 자초한 뒤 승리투수 요건도 날아간 가운데 마운드에 물러나고 말았다. 불펜도 양현종을 지켜주지 못했다. 불펜으로 나선 장현식이 두산 허경민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으면서 양현종의 자잭점은 순식간에 6점으로 늘어났다.
8월 28일 SK전에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9승째을 올린 뒤 6게임에서 2패를 했고 두산에게 다시 공동 5위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동안 양현종이 못 던진것은 아니었다. 이날 6실점은 했지만 이전 5게임에서는 세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평균자책점은 2.7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보태지 못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있는 것이다.
사실 양현종의 1승은 단순한 1승의 의미를 넘어선다. 7년 연속 10승투수, 그리고 선동열(전 해태)과 같은 통산 146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또 양현종이 승리를 추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KIA의 가을야구는 가물가물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고졸 새내기 LG 이민호는 4승을 올린 뒤 5게임째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0311401406860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5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이민호도 아홉수를 겪는 양현종과 비슷하다. 지난 8월 16일 NC전에서 6⅔이닝동안 5실점을 하고도 활발한 타선의 도움으로 4승째를 올린 뒤 5게임동안 1패만 안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민호는 9월 15일 한화전 6이닝 1실점, 24일 NC전 5이닝 1실점, 그리고 이날 6⅓이닝 2실점으로 최근 3게임에서 17⅓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2.08)의 뛰어난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보태지 못했다.
지금 KIA는 공동 두산과 5위 자리를 두고 피말리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에 KIA는 외국인투수 가뇽과 양현종을 4일 로테이션으로 하는 긴급 상황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의 공백이 한없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을야구를 향해 어깨가 더 무거워진 양현종, LG의 앞날을 책임질 수 있는 미완의 대기로 철저한 관리속에 등판하고 있는 이민호가 누가 먼저 껍질을 깨고 나올지 지켜 보는 것도 시즌 막바지의 한 관심거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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