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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배 게릿 콜(양키스)만 만나면 홈런포 ‘펑펑’ 최지만, 6일 ALDS에서 또 만난다

2020-10-02 05:05

최지만
최지만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6일(한국시간) ALDS에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과 재회한다.

최지만은 콜에게 유난히 강한 면을 보여왔다.

지난 8월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 2회 첫 타석에서 콜과 상대한 최지만은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로 휘어들어 가는 체인지업을 경쾌하게 때렸다.

타구는 우측으로 크게 날아갔고, 그대로 관중석으로 꽂혔다.


그랬던 최지만은 9월 1일 다시 콜을 만나 또 홈런을 쳤다.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콜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콜을 상대로 3타석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지만은 올해 홈런 3개를 쳤는데, 이 중 2개가 콜을 상대로 때려낸 것이었다.

지난 해에도 콜을 상대로 홈런을 친 바 있는 최지만은 콜 상대 통산 12타수 8안타(타율 0.667), 2루타 3개, 홈런 3개, 8타점, 볼넷 3개, 출루율 0.733, 장타율 1.667, OPS (출루율+장타율) 2.40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ALDS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이머가 된 최지만은 올 시즌 후 연봉조정 1년 차 자격을 얻게 돼 올 시즌 최선을 다해 띄어야 했다.

최지만은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실험했던 우타자 실험을 메이저리그에서 실험하는 모험을 했다.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7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고 2타점을 수확했다. 1안타가 최지만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것도 좌타자인 최지만이 오른손 타석에서 친 만화와도 같은 포물선이었다.

1회 3루수 뜬공, 3회 삼진으로 돌아선 최지만은 0-4로 끌려가던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토론토의 두 번째 투수 좌완 앤서니 케이를 상대할 때 좌타석이 아닌 우타석에 들어섰다.

최지만은 초구 시속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잡아챘다. 최지만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직선타 형태로 쭉쭉 뻗어가 좌중간 담을 훌쩍 넘겼다.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홈런이었다.

빅리그 5년 차인 최지만이 오른쪽 타석에서 친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빅리그 통산 860타석을 모두 좌타자로만 나섰던 최지만이 오른손 타자로 처음으로 나서 비거리 131m짜리 홈런을 쏜 것이다.

최지만은 그러나 이후 우타자로 더이상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우타자로서의 타격이 부진하자 좌타 밸런스까지 잃어버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최지만은 우타 실험을 중단하고 말았다.

다시 좌타자로 돌아온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원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9월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말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폭투 때 2루에 진루한 후 네이트 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왔지만 뛰는 도중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

최지만은 고통을 인내하며 홈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힘들게 일어섰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결국 최지만은 감독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고, 5회말 교체됐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2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최지만과 탬파베이 모두에게 아쉬운 부상이었다. 결국, 최지만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최지만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최지만이 콜을 상대로 타격감을 회복해 탬파베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는 물론이고 월드시리즈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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