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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류현진에 대한 투자자본수익률(ROI)을 즐기고 있다"...통계업체 팬그래프 분석

2020-09-23 11:02

류현진
류현진
ROI(투자자본수익률, return on investment)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간단히 말해, 투자자의 어떤 자원 투자로 인해 얻어진 이익이다. 투자자본수익률이 높다는 말은, 투자가 투자비용 대비 좋은 성과를 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ROI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는지, 다양한 투자 방법 간에 효율성을 측정하는 데 쓰인다.

ROI는 프로스포츠계에도 당연히 통용된다.

미국의 야구 통계업체인 팬그래프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올 시즌 활약상을 ROI로 평가했다.

팬그래프는 23일 ‘토론토는 이미 류현진의 ROI를 즐기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토론토가 류현진과 계약한 4년 총액 8000만 달러가 결코 헛된 투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팬그래프는 류현진이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을 때, 내구성과 부상 전력 등을 들먹이며 그의 가치를 총액 3200만 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그랬던 팬그래프가 올 시즌 류현진이 기록한 모든 지표를 분석한 뒤, 비록 계약 기간 중 한 시즌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류현진에게 투자한 8000만 달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팬그래프가 류현진의 자유계약 시장 가치를 3200만 달러로 책정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그가 소화한 이닝이 불과 213.2이닝에 불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깨, 팔꿈치, 엉덩이, 발, 사타구니 등 크고 작은 부상전력 때문이다. 또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0마일(144km)에 불과하고, 지난 시즌 막판 2개월 동안 퇴행의 기미를 보였다고 팬그래프는 지적했다.

팬그래프는 그런 류현진에게 8000만 달러를 투자한 토론토는 그러나 올 시즌 그의 ROI에 대해 만족해야 하고 계약도 성공적이라고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팬그래프는 그 이유로, 류현진이 올 시즌 60이닝을 던져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9이닝 10.2개의 탈삼진율과 53.1%의 땅불유도율은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팬그래프는 이어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토론토는 8승3패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나왔을 때는 20승13패에 그쳤다며 류현진의 존재감은 ‘거대하다’고 표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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