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삼성, SK, 한화의 발목잡기가 상위권 판도 가른다

삼성은 NC와 LG에 강해---한화는 9게임 남은 두산에 딴지 걸수도

2020-09-22 09:40

어느 팀이 희생양이 될까?

시즌이 막바지에 들면서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하위 3개팀이 어떤 상위팀을 물고 늘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5회 이원석이 홈런을 날리자 삼성 더그아웃에서 환호하는 모습[연합뉴스]
시즌이 막바지에 들면서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하위 3개팀이 어떤 상위팀을 물고 늘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5회 이원석이 홈런을 날리자 삼성 더그아웃에서 환호하는 모습[연합뉴스]
프로야구가 각 팀마다 30게임 남짓을 남겨 놓은채 유례없는 혼전 양상의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상위권은 상위권대로, 마지막 5강에 막차를 타기 위한 중위권들의 싸움도 시즌 마지막까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5강 다툼에서 밀려나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삼성, SK, 한화가 어느 팀의 발목을 잡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현재 남은 게임은 KIA가 35게임으로 가장 많고 NC와 롯데가 각각 34게임씩이며 키움이 27게임으로 가장 적다. 이런 가운데 NC는 상위권 다툼을 하는 3위 KT(10승5패1무), 5위 두산(9승7패)과 시즌 16게임을 모두 마쳤고 2위 키움은 4위 LG(10승6패), 7위 롯데(8승8패), 9위 삼성(9승7패)과 시즌 모든 게임을 끝냈다. 그리고 3위 KT는 두산(6승9패1무), 4위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6승9패1무)과 시즌을 마쳤다.

이들 상위팀과는 반대로 삼성은 키움, SK와 한화는 서로의 경기만 마쳤을 뿐 나머지 9개 팀과는 적게는 1게임에서 많게는 9게임까지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 팀들로서는 앞으로 남은 게임에서 하위팀들과의 승패가 결정적으로 순위 다툼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들 상위팀들은 올해 밑바닥에서 헤메고 있는 3개팀들로부터 많은 승수를 쌓았다. KT(30승9패, 승률 0.769), NC(26승8패, 0.765)가 7할대가 넘는 승률을 올렸고 그 다음으로는 KIA(26승12패, 승률 0.684), 키움(27승13패, 승률 0.675) , LG(27승14패, 승률 0.659), 두산(20승13패, 승률 0.606) 순이었다. 모두 6할대가 넘었다.

하위팀들이 당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이지만 이제부터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연승이 길면 끊어지고 연패도 무한정으로 이어질 수 없듯이 상위팀들의 일방적인 승리도 계속될 수 없는 것이 프로야구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NC는 8게임이나 남은 삼성과 싸움이 변수다. 올해 5승3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즌 개막전에서 3연승을 한 뒤부터는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 한창 선두권을 독주하던 NC에 첫 연패(5월 29일~30일)를 안긴 것이 삼성이었다. 더구나 이때 삼성은 2게임 모두 후반에 역전을 했다. 29일에는 박승규의 끝내기안타로 NC의 특급마무리 원종현을 울렸고 30일에는 데이비드 뷰캐넌의 호투에 7회에 4득점하면서 9-1로 쉽게 승리하기도 했다. 개막전 3연승만 제외하면 NC와 삼성은 백중세나 다름없는 셈이다. 삼성은 NC뿐만 아니라 LG와 두산에게도 껄끄러운 존재다. 삼성은 상위팀 가운데 LG에 8승5패, 두산에 7승6패1무로 앞서 있다.

3위 KT는 6게임 남아 있는 롯데와의 싸움이 걸림돌이다. KT는 지난해 롯데에 11승2패3무로 강했으나 올해들어서는 이상스레 힘을 못쓰고 있다. 3승7패로 열세다. 개막 3연전(5월 5일~7일) 3연패, 6월 첫 주말(6월 5일~7일) 3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초반 KT가 하위권에서 고군분투해야 했던 원인이 바로 롯데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따라서 KT로서는 이번 주중 롯데와의 2연전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느냐? 아니면 다시 밑으로 밀려나느냐의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5강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두산은 4승3패로 간신히 우세를 지키고 있는 한화와 9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사진은 두산-한호전 모습[연합뉴스]
현재 5강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두산은 4승3패로 간신히 우세를 지키고 있는 한화와 9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사진은 두산-한호전 모습[연합뉴스]
현재 5강 가운데 가장 힘든 팀은 두산이다. 2017년 5월 10일 이후 처음이자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한때 6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은 2승5패1무로 열세인 키움과 8게임, 4승3패로 간신히 우세를 지킨 한화와 9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남은 34게임 가운데 정확하게 반을 이들 두팀과 맞붙어야 한다. 결코 만만할 수 없는 싸움이다. 선두 자리까지 넘보는 키움으로서는 가을야구만 되면 더 힘을 내는 두산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어 밑으로 내려가기를 원하는 것이 틀림없고 한화도 올시즌 유일하게 백중세인 두산과의 싸움에 결코 밀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두산으로서는 자칫 한화의 고춧가루 뿌리기에 당할 경우 2014년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 문턱에서 미끌어 질 수도 있다.

맨 밑바닥에서 탈꼴찌 싸움을 벌여야 하는 SK와 한화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SK는 상위 5개 팀에 12승51패(승률 0.190), 한화는 17승45패(승률 0.274)를 당했다. 말그대로 처참하게 당했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상위팀 어느 곳이나 물고 늘어져야 한다.

물론 5강 다툼을 벌이는 각 팀끼리의 싸움이 지금부터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하위팀에게 물리게 되면 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하위 3개 팀의 행보는 이제부터 더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희생양이 될 팀이 나올까?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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