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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오타니 쇼헤이...신종여시(愼終如始) 다르빗슈 유

2020-09-17 04:40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2020 시즌 개막 전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와 타자 겸업을 하는 이른바 ‘이도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오타니가 보여준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투구를 한 이후에도 좋은 스윙을 해줬다. 자신감이 넘쳤다. 오타니가 많은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오타니의 ‘이도류’ 성공을 확신했다.

KBO리그에서도 뛴 바 있고 뉴욕 메츠 감독도 역임한 바 있는 미키 캘러웨이 투수코치는 오타니의 훈련 모습에 경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에인절스 팬은 물론이고, 일본 야구팬들도 오타니의 재기를 의심치 않았다.

미국과 일본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오타니의 화려한 부활을 점치며 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투타 모두 부진했다.

특히 투수 쪽으로는 ‘재앙’에 가까웠다. 고작 2경기에 나서 1.2이닝만 던지고 37.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8개의 볼넷을 남발할 정도로 제구력에 난조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투구 도중 오른팔 굴곡근 부상이 발견돼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오타니는 2년 전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투수로서의 부진은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16일(한국시간) 현재 132타수 25안타, 0.189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 취재 경쟁을 벌이던 기자들도 더 이상 그에 대한 기사
를 쓰지 않고 있다. 일본 야구팬들은 좌절했다.

태산을 울리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움직였는데, 나타난 것은 고작 쥐 한 마리라는 ‘태산명동서일필’격이다. 오타니와 에인절스는 요란하게 일을 벌였으나 별로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시즌 초부터 호투했다. 더욱 더 강력한 직구를 장착하고 등판, 16일 현재 10경기에 나서 7승2패, 2.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63이닝 동안 79개의 삼진을 빼앗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8월에는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3이닝을 투구하며 5승, 평균자책점 1.09, 40탈삼진을 기록했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했고(QS+ 3회) 10탈삼진 경기를 두 번이나 펼쳤다.

덕분에 다르빗슈는 사이영상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사이영상 수상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러나 추격하는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지고 말았다.

선발로 등판한 다르빗슈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신시내티 선발 바우어는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이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전에서는 7이닝 동안 9피안타 7탈삼진 3실점했다. 전에 비해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실점 위기도 많았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고 어려우므로 끝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신종여시(愼終如始)’가 그것이다.

다르빗슈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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