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체질

2020-09-15 13:55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체질일까. 그의 메이저리그 적응력이 경이롭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체질


김광현은 15일 밀워키전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무자책점 행진을 4게임 24이닝으로 늘렸다. 마운드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나 타자를 윽박지르는 힘이 KBO리그 때 보다 오히려 더 낫다.

김광현은 2007KBO리그 첫 등판에서 홈런을 맞으며 4이닝 3실점 후 강판당한 후 7월까지 16패에 방어율 4점대를 기록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2020725일 메이저리그 첫 등판 역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좋지는 않았다.

특히 첫 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하고 2루타를 맞자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세이브를 챙기며 두어 번의 통과의례를 마치자 마치 오래 전부터 그곳을 지켰던 사람처럼 자신감이 넘쳤다.

823일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승을 작성한 김광현은 그때부터 마운드의 주인공이었다. KBO리그 13년 공력 속에서 주저함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

김광현은 국내 시절 감정의 기복을 더러 나타내곤 했다. 메이저 첫 경기에서도 그런 점을 보였지만 최근 4경기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안타를 맞아도 그대로였고 수비 실수가 있어도 변함없었다.

어떤 상황이든 씩씩하게 던졌다.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장착한 덕분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신감이 주위까지 감쌌다. 그래서 지금 김광현에겐 위기가 위기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편안함이 있다.

김광현은 마운드 스타일이 강직한 편이다. 류현진처럼 유들유들하지 못하다. 그래서 언제 부러질지 몰라 염려스러운 점이 있다. 그러나 애초의 불펜이나 마무리용 선입견을 실력으로 부수며 강력한 선발주자로 떠올랐기에 그건 기우로 끝날 공산이 크다.

개막 전 김광현은 선발로테이션 명단에 없다. 경기 막판 셋업맨이나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던 마이크 쉴트 감독도 이젠 믿음을 가졌다. 김광현이 자신 있는 공을 자신 있게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른두살의 적지 않은 나이. 하지만 김광현에겐 그 세월도 마운드를 지배하는 공력중 하나이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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