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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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데스파이네, 쿠에바스에 로하스까지...'이대로 가즈아'

창단 뒤 첫 포스트진출 가시권에 들어선 KT...외국인 트리오의 힘

2020-09-06 11:12

'결국은 외국인 선수가 정답이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연합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연합뉴스]
KT가 올해 외국인 선수 트리오의 활약으로 성큼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에 부풀어 있다.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 KT는 6일 현재 두산과 공동 4위에 올라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바로 마운드에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두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덕분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KT는 데스파이네의 활약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사실 데스파이네는 시즌 초반만 해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두산)를 방출하고 데스파이네를 영입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무언가가 부족했다. 두산의 제1선발 자리를 꿰찬 알칸타라가 승승장구하며 7월까지 10승1패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데스파이네는 6월에 2승4패를 당하며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데스파이네는 중심타선과는 150㎞가 넘는 빠른 볼로 상대하다가도 하위타선에는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데스파이네가 7월들면서 본격적으로 반등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5선발 체제인 KBO리그에서 다른 선발투수보다 하루가 빠르게 4일을 쉬고 등판을 하면서 7월과 8월에 각각 6게임에 등판해 4승1패씩을 거두면서 단숨에 13승(6패)로 드류 루친스키(NC)와 다승 공동선두에 나섰다. 특히나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선발을 거르지 않고 24게임에 등판해 역시 한차례 등판을 거르지 않은 루친스키, 알칸타라보다 3게임이나 더 많이 마운드에 서는 덕분에 다른 선발들에게 휴식의 기회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다만 등판횟수나 승리에 견주어 평균자책점(4.02)이 다소 높고 퀄리티스타트(13회)가 작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연합뉴스]
윌리엄 쿠에바스[연합뉴스]
이런 데스파이네에 이어 비교적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쿠에바스도 9월들어 나래짓을 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5일 키움전에서 8⅔이닝 동안 탈삼진 7개, 5피안타, 무사사구로 1실점하며 7승째(5패)를 챙겼다. 쿠에바스는 8회까지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고 첫 완봉승까지 눈앞에 두었으나 9회말 3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린 뒤 키움 변상권에게 내야땅볼을 허용해 1실점했다. 이강철 감독이 "쿠에바스가 KBO리그에 활약한 이래 최고의 투구, 즉 인생투를 했다"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의 원투펀치에 로하스의 활약은 KT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로하스는 8월초까지만 해도 도루를 제외한 전부문을 석권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타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8월 10일 이후 갑자기 부진에 빠지기 시작해 8월 12일부터 8월말까지 홈런은 3개를 날렸지만 76타수 10안타(타율 0.132)에 그치면서 순식간에 물방망이로 바뀌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연합뉴스]
멜 로하스 주니어[연합뉴스]
하지만 로하스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9월들어 5게임에서 3게임 연속 홈런을 비롯해 4홈런, 19타수 9안타(타율 0.474) 타점 9점으로 특유의 불방망이로 되돌아왔다. 로하스는 36호 홈런으로 3개차로 뒤를 쫒고 있던 로베르토 라모스(LG)를 다시 6개차로 벌리면서 1998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갖고 있는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42개)도 훌쩍 넘어설 태세다. 이 추세라면 50개까지 가능해 이승엽(삼성, 2003년 56호), 심정수(현대, 2003년 53호), 박병호(키움, 2015년 53호)에 이어 KBO리그 통산 4번째 시즌 50호 홈런 타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도 지켜봄직 하다.

외국인 선수 트리오-창단 후 첫 5강 진입의 끔울 넘어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는 KT의 희망이 이들에게 달려 있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이 될까?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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