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선두 싸움...NC는 더블스토퍼 승리 못지켜

키움은 한화에 덜미잡혀 선두 탈환 기회 놓치고 LG 상승세는 여전...두산은 삼성에 연패로 혼돈속에 빠져

2020-09-05 12:35

종반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프로야구가 다시 선두싸움에 불이 붙었다. 2연전 시작으로 더욱 빡빡해진 일정 속에서 지난 이틀 사이 각 팀들마다 승리 공식이 약간씩 어그러지고 깨어지면서 순위 싸움이 혼돈속으로 빠져 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LG가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은 LG가 3일 NC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LG가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은 LG가 3일 NC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우선 지난 이틀의 결과를 살펴보면 선두 NC는 3위 LG에 2게임 모두 손안에 쥐었던 승리를 놓치며 1무1패에 그쳤고 2위 키움은 꼴찌 한화에 일격을 당하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또 지난해 통합챔피언 두산은 삼성에 2게임 모두 두자리 수 실점을 하며 충격의 연패를 당했다. 이런 가운데 KT는 염경엽 감독이 복귀한 SK에 스윕(더블헤더 포함)을 하는 등 4연승으로 어느새 두산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와 달리 5강에 희망을 걸고 있는 KIA는 더블헤더를 포함해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했지만 아직은 더 힘을 내야 하는 처지다.

5일 현재 3위 LG가 공동 4위들과는 3.5게임차로 벌어져 있지만 1~3위까지는 1게임차씩밖에 나지 않아 순식간에 순위가 뒤집어 질 수 있다. 결국 이런 순위 싸움은 8월 승률 1위(0.667)인 LG(16승8패1무)와 2위(0.654)인 키움(17승9패)의 상승세가 식지 않고 있는 반면에 선두 NC와 두산이 주춤한 탓이 크다. 특히 지난 3일 5게임 가운데 1점차로 승부가 갈린 4게임에서 승리한 팀이나 패한 팀이나 모두 필승조와 마무리들이 총 출동시켰다는 점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치열한 순위싸움의 조마조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선두 NC는 3일 LG전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위해 부족한 불펜 보강에 원종현과 함께 더블 스토퍼로 활용하기 위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KIA에서 영입한 문경찬이 나섰으나 LG 백전노장 박용택에게 8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리고 4일 경기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선 원종현이 LG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고 LG는 전날 1점차 승리를 지킨 고우석이 이틀 연속 등판하고 정우영까지 나서는 등 선발진을 빼고는 모두가 등판하는 난전을 벌였다. NC 10명, LG 9명 등 모두 19명의 투수들이 등판하는 소모전이었다.

그래도 NC는 LG에 연패를 당하지 않은 덕분(?)에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나 확실한 승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드류 루친스키에다 원종현, 문경찬까지 나서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수밖에 없다. 이와달리 LG로서는 2게임 모두 패색이 짙던 8회말에 역전과 동점을 이룬데다 4일 경기에서는 고졸 신인 김윤식을 선발로 세우고도 루친스키에 대등하게 맞섰다는 점에서 고우석이 연투를 하는 등 많은 불펜진 소모에도 불구하고 큰 불만은 없는 셈이다.

성큼 선두 NC에 반게임차로 따라 붙은 키움은 대전경기에서 한화에 1승1패로 덜미가 잡혀 아쉬움을 샀다. 무엇보다 키움은 3일 경기에서 한화 에이스 체드벨에 맞서 윤정현을 시즌 두번째 선발로 내세우고 세이브 1위인 조상우가 나서 마무리를 해 6-5, 1점차 승리를 엮었으나 다음날인 4일에는 한화 김민우의 호투에 막힌데다 이정후마저 최근 슬럼프 기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진으로 1-7로 대패해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여전히 선두 탈환이 가시권이기는 하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LG가 1게임차로 뒤쫒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

이런 가운데 두산과 KT는 완전히 희비가 엇갈렸다. 3일경기서 두산은 삼성의 오승환에게 8회초에 2점을 뽑아 재역전을 눈앞에 두고 최근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향한 이영하를 내세웠지만 8회말 다시 재역전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이날 8-1로 앞서다 삼성의 거센 추격에 8-9로 뒤졌디가 다시 역전을 시켰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충격의 여파는 4일 경기에서 유희관이 초반부터 삼성에 난타를 당하면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12-5로 패하면서 그대로 이어졌다. 두산이 올해 연속으로 두자리 실점을 한 경우는 두차례 있었으나 모두 1승1패로 했으며 두자리 수 실점을 하면서 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달리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3승, 멜 로하스 주니어가 8월의 주춤하던 부진을 딛고 2게임 연속 알토란같은 홈런을 날리며 다시 날개짓을 한 덕분에 2연승,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상위권 싸움에 변수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로하스의 부진 탈출은 KT에게 더없이 큰 선물이다.

이러한 상위권들의 순위 싸움은 이번 주말 2연전에서도 여전할 전망이다. NC가 시즌 성적에서 5승2패로 앞선 삼성과의 2연전에 나서지만 최근 삼성의 거센 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결코 만만하게 볼수는 없다. 또 상위권 싸움에서 충돌하게 되는 키움-KT전이나 LG-롯데전도 어느 팀이 우세하다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시즌 두팀끼리의 대결에서는 막상막하다.

그래서 종반전으로 접어든 프로야구가 더 재미있어 지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