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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의 All About MLB]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이 타율 0.138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입 제의?

2020-09-04 05:00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0년 M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프로 야구 선수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다행히도 부동산 업계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3년 후,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프로 유망주로서뿐만 아니라 뉴욕주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2015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자신이 뉴욕 육군 군사학교의 모든 스포츠에서 최고의 선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훌륭한 야구 선수가 돼도 돈을 벌 수 없었기 때문에 야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2004년에도 트럼프는 자신이 군사학교 야구 스타였음을 강조하면서 “뉴욕 육군 군사학교에서 야구팀 주장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했다. 나는 재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나는 신문에서 내 이름을 처음 보았을 때...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콘월 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쳤을 때였다. 1964년 지역 신문에 실렸다. 헤드라인이 ‘트럼프의 홈런이 승리를 이끌다’였다. 나는 그것을 사랑했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홈런을 치는 것보다 내 이름이 신문에 난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2015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지 약 한 달 후 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트럼프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증언이 그의 측근으로부터 나왔다. 특히 필라델피아가 ‘롤링스톤’지에 이 같은 사실을 반복해서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군사학교 시절 모범생도였고 야구에도 재능을 보인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의 8학년 졸업 앨범에 “1루 수비가 뛰어나고 타율도 좋다”라고 언급되어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의 이 같은 주장과는 달리, 트럼프는 프로 야구팀이 관심을 가질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프로 야구 스카우트는 필라델피아의 트럼프 영입설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가 고교시절 기록한 1할3푼8리의 타율로는 프로는 고사하고 대학교 야구팀에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트럼프가 자기 이름이 나왔다고 언급한 지역 신문의 과거 기사를 찾아봤으나 그런 헤드라인은 없었다”며 “아마도 트럼프가 헤드라인을 잘못 이해했거나 만들어낸 이야기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신문에는 보통 야구 경기 기록지도 게재되는데. 그 기록지에 트럼프가 홈런을 쳤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13살 때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는 문제를 일으키자 그의 부모는 그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 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로 보냈다. 뉴욕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의 포덤 대학교에 2년 다닌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로 편입,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및 그의 측근과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한 가지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가 수비는 잘했으나 타자로는 별 재능이 없었다는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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