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엑스맨'인가 '레인맨'인가...'과유불급(過猶不及)' 모르는 비야

2020-09-03 12:03

2루 노리다가 아웃당한 비야
2루 노리다가 아웃당한 비야
토론토는 유격수 보 비셋이 부상으로 아탈하지 그 공백을 메우려 마이애미 말린스의 ‘전천후 내야수’ 조나단 비야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리고, 그는 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등판한 날에 토론토 유니폼을 갈아입고 2루수로 출전했다.

상대가 마침 친정팀인 마이애미여서 그는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비야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를 몰랐다.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것이 과해 류현진을 물론이고 팀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고 말았다.

비야는 1회 초 토론토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마치 자신을 버린 마이애미를 향해 시위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나친 의욕이 문제였다. 무리하게 2루까지 진루하려다 허무하게 아웃되고 만 것이다.

수비에서도 그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2회 말 류현진이 선두타자 앤더슨에 텍사스성 안타를 허용한 후 디커슨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잡은 비야는 더블플레이
를 노렸다. 그러나 2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를 모두 살려줘 버렸다. 다행히 류현진이 혼자 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토론토 팬들은 비야의 악송구가 ‘엑스맨’이나 하는 짓으로 봤을 것이다.

비야의 의욕 넘친 실수는 계속됐다. 4회 초 2사 1, 3루 득점 기회서 3루 주자였던 그는 상대 포수의 견제에 어이없이 잡히면서 또 한 번 흐름을 끊었다.

비야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치긴 했다. 그러나 주루 플레이에서의 미숙함과 수비 실책으로 빛을 잃고 말았다. 팀이 이겼으니 망정이지, 만일 졌다면, 그는 ‘역적’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3승을 올렸으니 토론토 팬들은 ‘류비어천가’를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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