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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상쾌한 9월 첫날...남다른 의미의 로하스와 라모스 홈런

2020-09-02 10:00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로베르토 라모스(LG)가 의미있는 홈런포로 새로운 기록을 향해 상쾌하게 9월의 첫날을 시작했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
로하스는 1일 수원 홈경기 롯데전에서 8회 왼쪽 타석에 나서 장원삼의 볼카운트 0-1에서 125㎞ 체인지업을 우측 담장으로 훌쩍 넘겼다. 시즌 33호. 또 라모스는 같은날 인천 문학구장 SK전에서 5-4로 앞서던 4회초 볼카운트 2-0에서 김세현의 145㎞ 직구를 우중간 3점홈런으로 장식, 팀의 5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30호.

로하스는 이미 KBO리그 2년차이던 2018년 43개의 홈런을 날린 적이 있어 33개의 홈런이 결코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이날 홈런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바로 최근 심각한 타격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홈런이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7월 16일 도루를 제외한 타율(0.384), 홈런(21개), 타점(56점), 득점(51점), 안타(94개), 출루율(0.437), 장타율(0.727) 등 7개 부문에서 선두였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7월말까지는 그래도 타율과 득점에서 뒤로 밀렸을 뿐 나머지 5개 부문은 그대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8월들어 로하스는 시쳇말로 완전히 죽을 쑤고 말았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고 만 것. 23게임 97타수 20안타(타율 0.206), 7홈런, 23타점, 14득점에 그쳤다. 출루율(0.255)과 장타율(0.474)도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로하스는 8월 28일 LG의 타일러 윌슨에게 시즌 32호 3점 홈런을 날린 뒤 3게임째 33호 홈런을 날릴때까지 이동안의 성적은 16타석에 13타수 무안타였다. 이 바람에 지금 로하스가 1위인 타이틀은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뿐이다. 그마저도 2위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고 이날 홈런이 타격부진에서 벗어나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거리다.

로하스는 이런 타격부진에도 불구하고 현재 추세라면 시즌 50호 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본인으로서는 KBO 리그 4년만에 처음으로 맞는 홈런 신기록이자 홈런킹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LG 알베르토 라모스
LG 알베르토 라모스
이러한 로하스와 함께 라모스의 홈런도 의미가 깊다. 라모스는 이날 두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뒤 세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올시즌 30번째 홈런. 개인뿐만 아니라 LG에게 더없이 의미 있는 숫자다. 라모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인 2018년 32개, 2019년 30개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그러나 2018년은 AA와 A+에서 활약했을 때이고 2019년에는 AAA 앨버커키 때였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시즌 최다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 LG에서는 지금까지 30홈런을 밟은 선수는 단 두명밖에 없다. 1999년 이병규(현 타격코치)가 30개, 2000년 외국인타자 찰스 스미스의 35개 홈런이다. 다만 스미스는 삼성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해 20개, 그리고 LG로 옮겨 15개를 기록했다. 따라서 라모스의 이날 30호 홈런은 순수한 의미로 21년만에 나온 LG 구단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이다.

98게임에서 30개. 이제부터 날리는 홈런은 LG 구단으로서는 신기록이며 남은 경기수를 감안해 산술적으로 따지면 LG 타자 최초 40홈런도 가능하다. 특히 한때 6개까지 차이가 났던 로하스와는 현재 3개차이로 좁혀졌다. 더운 8월 들어 10개 홈런을 날린데 견주어 로하스가 7개에 머문 덕분이다. LG 선수 최초의 홈런왕도 눈앞에 보인다.

올시즌이 끝났을 때 로하스가 라모스가 어떤 모습으로 KBO 리그에 각인되어 있을지 ...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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