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스토리]나성범과 송명기, NC 선두 지킴이로 떴다.

나성범, 커리어 하이 시즌 맞아...대체선발 송명기, 이재학 공백 메워

2020-08-30 11:37

NC가 위태위태한 가운데 선두를 지켜가고 있다. NC는 지난 16일 키움에게 반게임차까지 추격을 당한 뒤 지금까지 0.5~1.5게임차로 앞서며 힘들게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NC가 패하고 키움이 이겨 반게임차로 따라 붙으면 그 다음날은 NC가 이기고 키움이 패해 다시 1.5게임차로 벌어지는 묘한 상황이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마치 NC와 키움이 숨바꼭질을 하는 모양새다.

NC는 사실 지금 비상사태다. 5선발 가운데 외국인선수인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를 제외하고는 선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에이스 구창모는 지난달 26일이후 한달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지난해까지 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이재학도 지난 15일 LG전에서 2⅓이닝 10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한 뒤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 5선발을 맡았던 김영규는 5월 선발 4게임을 끝으로 구원으로 돌아섰으나 이마저도 등판이 뜸하다.

NC 나성범이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올시즌을 커리어하이시즌으로 장식하고 있다.[자료사진]
NC 나성범이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올시즌을 커리어하이시즌으로 장식하고 있다.[자료사진]


이렇게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도 불구하고 NC가 불안스럽지만 선두를 지키는 데는 대체선발인 송명기의 호투와 나성범의 불꽃타선이 뒤를 받쳐준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송명기의 등장은 NC에게 단비나 마찬가지였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송명기는 지난해 1군에 단 2게임 3이닝에 그쳤다. 4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9.00으로 평범한 투수였다. 올시즌 초반인 5월 17일 SK전에 첫 불펜으로 나서 ⅓이닝 6타자를 맞아 3안타 3실점이었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갔다가 거의 한달만인 6월 13일 키움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2실점을 했으나 이후부터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

NC 송명기는 대체선발의 꼬리표를 떼고 이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
NC 송명기는 대체선발의 꼬리표를 떼고 이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6월 5게임에서 4⅓이닝 무실점을 한데 이어 7월과 8월 중순까지 17게임에서 21이닝 7실점(평균자책점 3.7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8월 15일 LG전에서는 선발 이재학이 10실점을 하고 난 뒤 3회에 구원투수로 나서 4⅔이닝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6개 삼진을 뽑으며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곧바로 이재학의 대체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그리고 8월 21일 첫 선발로 나선 KIA전에서 5⅔이닝 4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팀이 역전승을 하는데 공헌을 했고 이어 27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면서도 2실점으로 버텨내 프로데뷔 첫 선발승을 하는 감격도 안았다.

이렇게 선발진의 공백을 힘겹게 꾸려가는 동안 창단멤버이자 프렌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의 불꽃 타선이 NC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키움의 김하성과 함께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선수로 꼽히고 있는 나성범은 지난해 시즌 초반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딛고 건강하게 되돌아와 지명타자와 외야수를 오가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던 최근 10게임에서 나성범은 무서운 몰아치기를 하면서 키움과 간격을 벌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최근 10게임에서 4게임 연속 홈런을 비롯해 45타수 18안타(타율 0.400) 14득점 17타점을 올렸다. 8월 4주차만으로 따지면 홈런(5개), 타점(14점), 득점(9점), 안타(11개), 장타율(1.217), 결승타(4개), OPS(1.695)에서 모두 1위였다.

현재 나성범은 손바닥 부상으로 빠진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총 86게임에서 355타수 115안타(타율 0.324), 홈런 3위(27개), 타점 2위(83타점), 득점 2위(78점), 장타율 2위(0.634)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올시즌 홈런은 27개(3위)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2014년의 30개를 훌쩍 넘어설 태세다. 이런 나성범이 없었다면 지금쯤 NC는 선두 자리를 빼앗겼을 수도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올해 NC는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 우승의 핵심에 또한 나성범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