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외국인타자 다니엘 팔카가 25일 LG전에서 KBO 리그 데뷔 2게임째만에 첫 홈런을 결승점으로 장식했다.[삼성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82609060307415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올시즌 삼성은 약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젊은 피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선전을 했다. 5월 5일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 6~8위권에서 맴돌던 삼성은 지난달 7일에는 처음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6월 30일부터 시작된 SK와의 3연전을 스윕하고 이어 LG와의 3연전서 2승1패로 연승을 5까지 늘인 뒤 키움마저 13-2로 이긴 것이 4위까지 오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4위는 하루 기쁨(?)에 그쳤다. 키움에 1승 뒤 연패를 하며 순식간에 6위로 미끌어졌다. 그리고 8월 1일 8위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 한화에 단 한차례 위닝시리즈만 했을 뿐 7승12패(1무)에 그치면서 중위권 싸움에서조차 밀리는 인상을 주며 한자리도 더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시즌이 종반으로 향해 치닫고 있는 현재 6.5게임차는 결코 적은 게임 차이가 아니다. 이를 따라잡거나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결코 불가능한 숫자도 또한 아니다.
또한 계기도 마련됐다. 타일러 살라디노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팔카, 부상에서 복귀한 김상수, 상무에서 전역하는 심창민 등 전력 보강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형 거포 부재에 시달리던 삼성에게 팔카의 가세는 대형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대대로 팔카는 두번째 등판 게임에서 3회말 LG의 외국인투수인 케이시 켈리에게 첫 안타를 뽑아낸 뒤 3-3이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1볼1스트라이크에서 역시 켈리의 3구째 132㎞ 커브를 그대로 우중월 홈런으로 장식하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앞으로 충분히 기대를 걸만한 대형 거포다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7일 상무에서 전역해 28일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될 심창민의 가세는 불펜진의 무게감을 한결 높여줄 수 있다. 심창민은 올시즌 상무 소속으로 뛴 퓨처스리그에서 18차례에 등판에 평균자책점 0.50, 11세이브를 올렸다. 충분한 훈련량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즉시 전력이다. 심창민의 가세는 장필준 최지광으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하면서 오승환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 또한 지난 23일부터 부상에서 복귀해 선두타자를 맡고 있는 팀내 최고 타율(0.325)의 김상수의 가세도 긍정요인이다.
물론 불안요인도 있다. 선발요원인 백정현이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올해 2패(평균자책점 5.76)로 부진하긴 했지만 선발을 맡아주던 고참 윤성환마저 1군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에 따라 27일 LG전에는 지난달 16일 KIA전 선발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던 고졸 신인 허윤동이 한달하고도 열흘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은 24게임 1승2홀드11세이브를 올리고는 있지만 단 한게임만 제외한 나머지 23게임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예전에 보여주던 완벽한 마무리에는 다소 못미치는 모습이다.
지금 어느 팀이건 불안 요인이 없는 팀은 없다. 바로 삼성에 패해 3연패를 당한 LG도 마찬가지다. 선두 NC전 스윕을 시작으로 KT 키움을 연파하며 7연승하며 선두자리까지 은근하게 넘보던 LG가 꼴찌인 한화에 2연패를 당한 뒤 8위인 삼성에게 패했다. 어느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반전이었다. 이것이 바로 야구다. 하위팀들이 언제든지 상위팀을 상대로 연승을 할 수 있다. 꼭 에이스가 나가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삼성이 불안요인보다 상승요인을 앞세워 상위팀인 LG를 잡고 3연패를 벗어난 여세를 몰아 최소한 작은 연승이라도 이어진다면 게 시즌 막판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단지 연패를 벗어난 1승에 그친다면 결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춧가루 정도의 역할로 올시즌을 마쳐야 할 뿐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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