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류현진이 23일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USA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8231424030102918e70538d221121615214.jpg&nmt=19)
이런 류현진과는 달리 김광현은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3-0 승리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승을 따냈다. 선발 등판 2게임째만이었다.
이날 류현진과 김광현이 똑같이 3안타 무사사구 게임을 벌이면서도 서로 다른 결과를 얻은데는 포수와의 호흡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23일 신시내티전에서 베테랑 포수 몰리나의 안정된 리드를 바탕으로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8231425410395118e70538d221121615214.jpg&nmt=19)
베테랑포수와 아직 경험이 적은 신인급 포수의 리드는 완연히 달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한때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던 베테랑 포수 몰리나는 신인 투수 김광현을 노련하게 리드했으나 반대로 맥과이어는 오히려 류현진이 리드를 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몰리나는 김광현의 빠른 투구폼에 맞춰 안정적인 리드를 했다. 초구에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것부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하는 리드는 6이닝 내내 큰 위기없이 마치는데 큰 힘이 됐다. 특히나 삼진 3개 가운데 2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것은 몰리나의 절묘한 볼배합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이러한 김광현과 달리 류현진은 포수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빠른 볼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는 절묘한 볼은 포수의 미트질에 따라 볼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고 할 정도로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맥과이어는 류현진의 볼을 받는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고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아 사인 교환에도 시간을 끌기도 했다.
결국 이런 류현진과 맥과이어가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함에 따라 투구수도 많아져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똑같이 3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았지만 김광현이 탈삼진은 3개밖에 하지 못하면서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류현진은 6개의 탈삼진에도 불구하고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타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타석당 투구수를 줄이는 데는 투수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포수의 안정적이며 노련한 리드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에 못지 않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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