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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에 밀린 시속 163km 트레버 로젠탈 완전 부활...캔자스 시티 마무리로 ERA 0.87

2020-08-21 06:25

올 시즌 부활한 트레버 로젠탈 [사진=로젠탈 인스타그램 캡쳐]
올 시즌 부활한 트레버 로젠탈 [사진=로젠탈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트레버 로젠탈(30).

그러나 그는 더 이상 한때 101마일(163km)의 강속구를 뿌렸던 투수가 아니었다.

그가 상대한 10타와의 승부는 안타, 안타, 볼넷, 안타, 안타, 볼넷, 볼넷, 몸에 맞는 볼, 볼넷, 볼넷이었다. 그야말로 처참했다.

워싱턴에서 그는 22.74의 평균자책점을 안고 시즌 도중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9이닝을 던지며 11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에서 22경기 15.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채 쓸쓸히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됐다.

그랬던 그가 완전히 부활했다. 어느 팀도 원하지 않았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함께 했던 마이크 맨시니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이 그를 불렀다.

처음에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로젠탈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5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져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볼넷이 한 개도 없었다는 사싱이다. 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이 같은 스프링캠프 활약을 지켜본 캔자스시티는 즉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캔자스시티 마무리 투수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현재 6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0.87. 10과 3분의 1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상대 타자와의 대결에서 뜬 공, 삼진, 안타, 병살타로 1이닝을 마무리한다.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 루틴이다.

로젠탈은 2년 연속(2014-2015) 45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부상과 함께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2017년에는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 2018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로젠탈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도 인연이 있다.

2016년 일본에서의 마무리 생활을 끝내고 메이저리그에 진출, 세인트루이스에 새 둥지를 튼 오승환은 그해 로젠탈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마무리 역할을 맡으며 19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또 2017년에는 로젠탈 대신 팀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 20개의 세이브를 추가했다.

로젠탈은 지금 시카고 컵스 등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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