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구창모 사라진 24일---NC 선두까지 위태로워졌다

마운드 실종으로 8월에 4승9패--이재학, 라이트도 무너져

2020-08-20 09:31

구창모가 마운드에서 사라진 뒤 NC는 단 한번 역전승은 하지 못한 채 8번의 역전패를 하며 선두 자리까지 위태롭게 됐다.
구창모가 마운드에서 사라진 뒤 NC는 단 한번 역전승은 하지 못한 채 8번의 역전패를 하며 선두 자리까지 위태롭게 됐다.
NC가 흔들린다. 거칠 것 없이 선두를 독주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의 꿈에 부풀어 있는 NC가 반환점을 넘기면서 그야말로 올시즌 최대 위기에 빠졌다. 무엇보다 NC가 선두 자리를 놓치게 되면 자칫 그 후유증이 의외로 길게 갈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현재 NC는 불안한 선두다. 2위 키움에 반게임차로 쫒기고 있다. 3위 LG에게는 2게임차다. 이제 단 한게임으로 선두 자리를 내 줄수 있다. 2~3게임 더 지면 그냥 3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불안스럽기 그지없는 선두다.

무엇보다 NC의 현재 분위기를 보면 특별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사실 NC의 하락 징조는 이미 8월초부터 시작됐다. 아니 그보다 올시즌 KBO 리그의 최고 에이스로 등극한 좌완 구창모가 마운드에서 사라지면서부터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구창모는 올해 13게임에 출장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마운드를 평정한 뒤 지난달 27일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때만해도 NC는 2위 두산에 5.5게임차, 공동 3위인 KIA와 키움에 7.5게임차, 5위 LG에 9게임차로 앞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구창모가 마운드에서 사라지고 난 뒤 묘하게 NC는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날인 28일 부산 롯데전에서 9-11로 역전패를 한 것을 시작으로 8월에만 7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나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LG에 스윕패까지 당하고 말았다. 올시즌 두번째 3연패였지만 특정팀에 스윕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충격이나 다름없었다. 이 마저도 14일은 재역전패였고 16일은 4-0까지 앞서다가 5-6으로 역전패했다. 올시즌 모두 17번의 역전패 가운데 구창모가 빠지고 난 뒤 8번이나 된다. 반대로 역전승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 바람에 8월 한달 동안 NC는 4승9패(승률 0.308)에 그쳤다. 5월 18승5패로 압도적 승률(0.782)을 보이다가 6월 14승10패(승률 0.583), 7월 13승7패(승률 0.650)에서 완전히 곤두박질하고 말았다. 구창모와 함께 쌍두마차로 마운드를 지킨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2승(1패)을 하고 대체선발로 나선 신민혁(평균자책점5.68)과 최성영(평균자책점 4.20)이 나란히 1승1패를 했지만 이재학, 마이크 라이트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8월 한달 동안 13게임에서 68득점(평균득점 5.23점)으로 올시즌 평균 득점(6.16점, 82게임 505득점)에는 못미치지만 그런대로 평균작 은 되지만 마운드가 78실점(평균실점 6.00점)으로 버텨주지 못했다.

최소실점으로 연패를 끊어주면서 승리를 안겨주는 확실한 스토퍼가 없다는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꼴이었다.

하지만 NC는 확실한 에이스 구창모가 언제 복귀할 지는 미지수여서 당분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는 지난달 27일 1군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난뒤 공교롭게도 휴식 중 검진에서 왼팔 전완부 염증이 발견됐다. 이 바람에 24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18일 "구창모가 15m 캐치볼을 했다. 다행히 통증은 없었다. 캐치볼을 3~4번 정도 더 하고, 롱토스, 불펜 피칭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아픈 선수는 중간에 과정이 중단될 수도 있어서 복귀 시점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단계를 거치는 걸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당분간 NC는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내야 한다는 말과도 통한다.

과연 NC가 언제까지 구창모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 아니면 결국은 선두 자리를 빼앗기고 말지 지켜볼만 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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