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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의 타격 슬럼프는 '스위치 타자' 변신 때문...탬파베이 지역 매체 분석

2020-08-20 06:25

최지만의 타격 부진은 '스위치 타자' 변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만의 타격 부진은 '스위치 타자' 변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만의 타격 부진이 심상치 않다.

19일(한국시간) 현재 21경기에서 타율이 0.169까지 추락했다. 안타 11개에 홈런은 1개에 불과하고 타점은 7개, 삼진은 25개나 당했다.

이에 탬파베이 지역 매체인 디레이스베이는 최근 최지만의 슬럼프는 ‘스위치 타자’로의 변신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좌타자로만 뛰었던 최지만은 올 시즌 전 섬머캠프에서 우타자로 잠시 변신한 뒤 메이저리그 개막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우타자로 깜짝 등장해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화제를 모았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좌타자를 상대할 때 우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우타자로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되레 우타자로 나온 뒤 좌타자로 돌아갔을 때의 성적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레이스베이에 따르면, 좌타석에서 우완 투수를 상대했을 때 최지만의 타율은 1할9푼이었다. 우타석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했을 때는 2할5푼이었다.

언뜻 보기에 우타자 타율이 더 좋아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따져보면 그렇지가 않다는 게 디레이스베이의 설명이다.

디레이스베이는 최지만이 좌완 투수를 상대하고 난 뒤 우완 투수를 상대했을 때 그의 성적이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지만은 우타석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하고 난 뒤 우완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좌타석에 들어선 경우가 15차례 있었는데, 이 중 단 1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지만이 스위치 타자로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여서 주목된다. 우타석에 선 후 좌타석에 들어섰을 때 즉시 타격을 할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지만이 마이너리그에서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을 때 최지만은 잠시 스위치 타자로 변신한 바 있다.

그 때도 지금과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자 LA 에인절스는 최지만에게 좌타석에서만 타격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스위치 타자로 나섰을 때보다 공격 지표가 높아졌다.

디레이스베이는 표본이 적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최지만의 최근 슬럼프는 결국 스위치 타자 변신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 같은 현상이 없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케빈 캐시 감독은 최지만에게 스위치 타자 변신에 따른 스트레스를 최지만에게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만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지만이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마도 그는 스위치 타자로의 변신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시 감독이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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