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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형제' 카일·코리 시거, 한 경기서 상대팀으로 홈런 주고 받아

2020-08-18 19:53

코리 시거 [AP=연합뉴스]
코리 시거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형제 선수 카일 시거(33·시애틀 매리너스)와 코리 시거(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한 경기에 각기 상대팀으로 선발 출전해 나란히 홈런을 터트렸다.

시거 형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애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날렸다.

형인 카일 시거는 시애틀의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동생인 코리 시거는 다저스의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형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맞대결한 것 자체도 드문 일이다.

2011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카일 시거는 빅리그 10년 차에, 코리 시거는 2015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지 6년 차에 한 경기에서 형제 상봉의 꿈을 이뤘다.

골드 글러브나 실버 슬러거를 수상한 형제들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다. 카일 시거는 2014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코리 시거는 2016·2017년 실버슬러거로 선정됐다.

또 올스타 선발 경험이 있는 형제들이 상대 팀으로 만난 것은 역대 15번째다. 카일 시거는 2014년, 코리 시거는 2016·2017년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카일 시거 [USA투데이=연합뉴스]
카일 시거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들은 경기 초반에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형제가 나란히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먼저 카일 시거가 1회초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며 포문을 열었다.

다저스가 3-2로 역전한 2회말에는 코리 시거가 우중월 3점 홈런으로 6-2로 점수를 벌렸다.

카일 시거는 3회초 다저스를 6-5로 추격하는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상대 선수로 만난 형제 선수가 동반 홈런을 터트린 것은 2001년 6월 8일 세사르(샌디에이고 파드리스)-펠리페(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크레스포 형제 이후 시거 형제가 처음이다.

6-7로 점수가 뒤집힌 4회초에는 카일 시거가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시거 형제가 주도하는 공방전 끝에 경기는 다저스의 11-9 승리로 끝났다.

카일 시거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계시는 부모님(제프-조디 시거)이 TV로 형제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면서 "부모님들에게는 슬픈 날이지만, 이런 날을 꿈꿔오셨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보지 못해 아쉽지만, 여전히 신나게 경기를 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 시거는 맞대결 기회가 있었던 2018년 팔꿈치·엉덩이 수술을 받아 자리를 비운 탓에 형제 경기가 미뤄졌다며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내가 사과해야 한다"며 웃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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