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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고난의 행군 2연전 돌입---홈경기 승수관리에 불펜진 부하 더 커진다

2020-08-18 17:05

100일 가까이 선두를 지켜온 NC가 8월들어 주춤하면서 상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특히나 이번주부터 2연전에 돌입하면서 더욱 순위 다툼에 변수가 많이 생겼다.[연합뉴스 자료사진]
100일 가까이 선두를 지켜온 NC가 8월들어 주춤하면서 상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특히나 이번주부터 2연전에 돌입하면서 더욱 순위 다툼에 변수가 많이 생겼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고난의 레이스인 2연전이 시작됐다. 9월말까지 거의 한달 보름을 쉴새없이 옮겨다녀야 한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더블헤더 조기편성, 비로 연기된 게임까지 더블헤더로 치르게 되면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연전은 하루 걸러 하루 이동해야 해 그만큼 선수들의 피로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이동거리가 짧은 수도권에 몰려 있는 4개 팀이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많은 팀들이 불리하다고는 하지만 성적이 꼭 이대로 비례한 것만은 아니다.

혼돈의 상위권, 드디어 순위싸움 불 붙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평소보다 한달 이상 늦은 5월 5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총 720게임 가운데 8월 17일까지 414게임을 소화해 57.5%를 마쳤다. 키움이 가장 많은 87게임을, 롯데가 가장 적은 79게임을 치렀다. 예년에 비해 오랫동안 이어진 장마로 연기된 게임이 46게임에 이른다.

시즌을 개막한 지 8일째인 5월 13일부터 선두에 나서기 시작해 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던 NC가 7월 후반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순위싸움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여전히 선두는 지키고 있지만 한때 6게임차로 벌어져 있던 2위와의 간격이 이제는 반게임차까지 좁혀졌다. 키움이 턱밑까지 쫒아왔고 3위 LG는 3게임차로 따라붙었다. 4위 두산 4게임, 5위 KIA도 5.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같은 현상은 선두 NC가 8월들어 3승8패(승률 0.272)로 여전히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SK(3승8패). 한화(3승7패)와 같은 승수밖에 올리지 못한 탓이다. 반면 이 기간동안 키움은 10승4패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고 이에 질세라 LG도 9승4패를 했다. 이제는 연승과 연패만으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중위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SK와 한화를 제외하면 KT, 롯데, 삼성도 얼마든지 5강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5위 KIA와 8위 삼성이 5게임으로 다소 벌어져 있지만 결코 좁히지 못할 간격은 아니다.

이제 시작하는 2연전은 모든 팀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무엇보다 1군 엔트리가 현재 28명에서 33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기회 확대를 뜻한다. 선수층이 두터운 키움이나 LG에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확대된 엔트리에 탑승한 선수들 가운데서 새로운 슈퍼스타들이 등장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별 월별 선발, 불펜 승패 및 평균자책점〈스포츠투아이 제공〉
각 구단별 월별 선발, 불펜 승패 및 평균자책점〈스포츠투아이 제공〉
선발과 불펜진의 조화로 홈경기 승률 지켜야

2연전은 잦은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거리를 움직여야 하는 지방팀들이 불리한 요소가 도사리고 있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홈경기 승률을 얼마나 지켜느냐가 더 관건이 될 수 있다. 즉 선발과 불펜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불펜진의 비중이 더 커질수밖에 없다.

스포츠투아이(주)에 따르면 올시즌 역전승은 키움이 27번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KIA(24회), 두산(21회)이며 선두 NC는 20번으로 롯데와 공동 4위에 그쳤다. 반면 역전패는 LG가 13번으로 가장 적었고 NC와 키움은 17차례를 당했다. 이를 다시 8월 한달로 좁혀보면 키움은 6차례 역전승을 한 반면 NC는 지난 6일 한화전 단 한차례 뿐이었다. 반면 역전패는키움이 두 차례, LG는 단 한번도 없었으나 NC는 8월 1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LG에 스윕패를 당할때 2번 역전패까지 포함해 무려 7차례나 된다.

이런 기록에서 보듯 언젠가 위기가 찾아 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NC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7월 26일 KT전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다승 선두인 드류 루친스키도 지난 12일 롯데전서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선발진과 마무리가 동시에 무너진 탓이 컸다. 이미 NC의 뒷문 지키기는 시즌 초반부터 문제를 드러냈지만 워낙 선발진이 강한 덕분에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NC는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에서 10개 구단중 유일하게 3점대(3.93)을 지키고 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거꾸로 1위(5.98)다. 이를 다시 8월로 좁히면 불펜은 여전히 10위(5.83)이고 선발 평균자책점(5.86)은 무려 2점 가까이 늘어나 SK(8.69) 다음이다. 반면 키움은 선발(3.40)과 불펜(2.03)으로 리그 최강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전체적인 기록만을 두고 볼때 키움이 5월 12일 이후 근 100일만에 선두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팀이 있다. 바로 롯데다. '8월 대반란'을 예고한 롯데는 선발(3.62)과 불펜(2.04)로 키움 다음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록 현재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 설수 있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연전은 모두가 힘든 강행군이다. 여기에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당초 9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더블헤더도 일주일 앞당겨 다음주인 25일부터 적용한다. 여기에 기존에 취소된 경기의 더블헤더 편성도 이번 주 중에 편성된다.

2연전, 엔트리 확대, 더블헤더의 조기 편성으로 일주일에 8게임까지 치러야 하는 강행군에 이르기까지 변수 요인들이 너무 많다. 이제는 무엇보다 홈 경기 승률을 최대한으로 지켜야 할 시기다. 이것이 곧 상위권이자 5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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