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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알투베가 7번 타자?”...타격 부진 벗어나기 위해 타순 강등 자청

2020-08-17 14:38

타순 강등을 자청한 호세 알투베
타순 강등을 자청한 호세 알투베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타격 부진 탈출을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

알투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찾아 자신의 타순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CBS스포츠닷컴 등 언론 매체들은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알투베가 베이커 감독에게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더 잘 치고 있다”며 자신의 타순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베이커 감독은 이를 수락, 그를 7번 타순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알투베는 이날 3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알투베가 5번 타자 아래도 내려간 것은 2012 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7번 타자로 나선 알투베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알투베는 다음 날인 17일에는 6번 타자로 등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순 변경에 따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7일 현재 87타수 13안타로 타율 1할8푼4리, 홈런 3개, 타점 10개를 기록 중이다.


한 매체는 알투베의 타순 조정이 강등이 아니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휴스턴 타자 중 1번에서 7번까지 올스타 출신들로 채워져 있어, 라인업 어디든 동등한 위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번 타자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진정한 ‘클린업’ 타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매체들은 알투베가 ‘사인 훔치기’와 관련, 자신을 향한 타 팀과 팬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 163cm의 작은 키로 MVP에 선정되는 등 메이저리그 성공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알투베는 지난 시즌엔 31개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치기도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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