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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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4km ‘바주카’ 브루스더 그레테롤, LA 다저스 차기 마무리 투수 ‘쑥쑥’

2020-08-15 08:22

LA 다저스 차기 마무리 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브루스더 그레테롤. (사진=야후 스포츠)
LA 다저스 차기 마무리 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브루스더 그레테롤. (사진=야후 스포츠)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강타자 매니 마차도를 상대한 lA 다저스의 구원 투수 브루스더 그레테롤.

제1구는 시속 99.3마일짜리 패스트볼(스트라이크). 제2구는 시속 100.5마일짜리 패스트볼(스트라이크). 마차도는 2개의 공을 그저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배트를 휘두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어 제3구는 시속 90.9마일짜리 슬라이더. 마차도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으나 공은 그를 외면했다. 3구 3진.

그러자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다.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들어왔기 때문이다.

다저스 팬들은 올 시즌 평균 시속 99마일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는 올해 21세 베네수엘라산 투수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 리그에 데뷔한 그는 원래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의 3각 트레이드 합의에 따라 레드삭스로 갔어야 했다.

그러나 메디칼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돼 3각 트레이드가 취소됐다. 다시 진행된 협상을 통해 그레테롤은 레드삭스 대신 다저스로 가게 됐다. 다저스에 있던 마에다 켄타와 알렉스 버두고가 각각 트윈스와 레드삭스로 가고, 레드삭스의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다저스행 비행기를 탔다.

우여곡절 끝에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그레테롤은 스프링캠프에서 예사롭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자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등판할 때마다 강속구를 던져댔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바주카’다. ‘바주카’는 휴대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로 제2차 세계 대전중에 보병들의 대전차 화기이다.

올 시즌 들어 14일 현재 8경기에서 다소 높은 4.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팀의 차기 마무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마운드뿐 아니라 불펜 및 클럽하우스에서도 그레테롤은 마치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처럼 팀의 사기를 돋우는 치어리더로 변신한다. 불펜에서 동료의 멋진 수비가 나올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몸짓으로 기쁨을 함께 나누는가 하면, 클럽하우스에서도 만능 엔터테이너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 팀 타자들이 그레테롤을 만나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배우 찰리 쉰이 열연한 투수 ‘와일드 싱’을 연상케 하는 그레테롤이 어느 시점에서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의 자리를 위협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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