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야구

[마니아스토리]박병호, 러셀에게 4번타자 자리 내주나?

키움의 7월 위기 한편에는 박병호의 부진도 한몫해

2020-07-26 11:30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인 박병호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러셀의 합류가 박병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진은 박병호가 삼진을 당하고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인 박병호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러셀의 합류가 박병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진은 박병호가 삼진을 당하고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
대한민국의 최고 거포 키움 박병호의 자리가 흔들리나?

키움의 새 외국인타자인 에디슨 러셀이 오는 28일 잠실 두산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함에 따라 전반적인 타순 조정뿐만 아니라 수비 위치 변경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러셀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들어 온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출신에다 그리고 이해 108년만에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력덕분이다.

당초 키움은 유격수와 2루수로 기용해 센터라인을 보강한다는 계획으로 러셀을 영입했다. 이는 러셀의 수비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데 있다. 이럴 경우 기존의 2루수인 리드오프 서건창과 주로 2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유격수 김하성의 수비 위치 변경이 불가피하다. 러셀의 주 수비위치가 유격수인 점을 감안하면 김하성이 3루수로 자리를 바꿀 경우 현 3루수인 전병우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 러셀이 2루수를 맡으면 서건창은 지명타자로 임무를 바꾸어야 한다. 이밖에도 3루 김하성-유격수 러셀에다 외야수인 김혜성을 2루수로 기용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여간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러셀의 합류로 연쇄적인 수비 위치 변경이 불가피해 진 상황이다. 러셀의 합류로 또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부분이 바로 타순이다.

키움은 현재 승률에서 3리차 뒤져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사실 팀 분위기는 거의 침체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7월들어 승률이 뚝 떨어졌다. 5월에 12승12패로 공동 4위에 머물렀으나 6월에 19승6패(승률 0.760)로 단숨에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선두 NC를 2게임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7월들어 KIA에 스윕패를 당하고 하위팀들인 SK와 롯데에 루징시리즈를 하면서 25일까지 7승13패(승률 0.350)로 뚝 떨어졌다. 이 바람에 선두 NC와는 8.5게임차로 벌어져 버렸고 이제는 5위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까지 맞았다. 러셀의 합류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는게 급선무라고 여기는 것이 이때문이다.

이러한 키움의 위기의 한편에는 우리나라 최고 거포인 박병호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박병호는 66게임에서 17개의 홈런을 날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전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지난해의 페이스 정도는 지키고 있다. 홈런 생산능력만 두고보면 그렇게 탓할 성적은 아니지만 타율이 226타수 51안타(타율0.226), 47타점에 그쳐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55명 가운데 54위다. 특히 삼진이 87개로 두산의 김재환(79개), NC의 나성범(78개)에 앞서 이 부문 1위다. 홈런타자인 탓에 자연히 삼진이 많은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타격부진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부진한 가운데서도 박병호는 여전히 팀의 4~5번을 번갈아가며 맡고 있으나 러셀의 합류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비워줘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실제로 키움 손혁 감독은 "외국인 타자라면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5번 타순을 생각하고 있는데 외국인 타자들이 4번타자로 많이 나서기도 하고 어떤 활약을 하는지 봐서 5번에 둘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키움으로 봐서는 특별한 경우가 없는 리드오프인 4할대에 가까운 출루율(0.397)로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서건창(타율 0.299)이나 2번 김하성(타율 0.274, 15홈런)이나 팀내 가장 타율(0.352)이 높은 이정후를 다른 타순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정후가 최근 부진한 박병호를 대신해 25일 롯데전에서는 4번타자로 나서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4번타자를 맡기에는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이럴 경우 러셀이 부진에 빠진 붙박이 4번타자였던 박병호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물론 5번타자로 나설 수도 있지만 그 뒤를 공격형 포수 박동원이 자리하고 있다. 박동원이 홈런을 생산하는 폭발력은 박병호에 견주어 떨어지지만 현재 타격에서는 박병호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따라서 키움이 현재 7위인 팀타율(0.268)을 높이면서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박병호를 7~8번 타자로 내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도 있다.

이래저래 박병호의 처지만 안타깝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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