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23일(한국시간) MLB 개막 관전 포인트 특집 기사 말미에 ‘마지막 말’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푸이그 이야기를 보도했다. 푸이그의 브레이브스 입단 속보를 처음으로 알린 것은 제프 파산, 켄 로젠탈 등 유명한 MLB 기자가 아니라 한 브레이브스 팬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자의 이름은 브라이언 챈들러로 캐롤라이너 리그의 싱글 A팀 파예트빌 우드페커스 클럽하우스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경기장이 폐쇄된 상황에서 챈들러는 애틀란타 스타디움 우측 필드 뒤쪽에 위치한 옴니 호텔에 머물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팀을 엿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는 지난 15일 어머니와 함께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있을 때 호텔을 빠져나가며 우버 택시 뒷 자리를 타려는 푸이그를 즉각 알아봤다. 푸이그는 그 이전까지 애틀랜타와 관련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었다. 자유계약상태인 그는 언론 등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미 나왔던 터였다.
챈들러는 "그 남자를 보고 푸이그로 믿었던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나는 곧장 핸드폰으로 방금 본 것에 대한 트윗을 타이핑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은 그의 머리 윗부분의 금발 머리였다“며 ”아주 멋진 옷을 입고 있는 큰 남자였다. 푸이그는 스포츠에서 가장 인정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 분 후 푸이그의 임박한 애틀랜타 계약이 여러 기자에 의해 일제히 보도했다. 챈들러가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소식을 내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켄 로젠탈이 챈들러의 목격담을 인용했을 때 트윗의 인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챈들러는 "그때는 내가 정말로 흥분하기 시작했던 때"라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커졌다. 브레이브스의 모든 트위터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은 하루종일 내 핸드폰을 바쁘게 했다"고 밝혔다.
챈들러는 " 저명한 기자가 속보를 누구보다 먼저 접하며 어떻게 소식을 전달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들이 먼저 그 이야기를 보도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안다“며 ” 푸이그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온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나는 인간적으로 가능한 한 신선한 특종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푸이그의 입단계약사실을 신체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마칠 때까지 공식화하지 않았던 애틀랜타측은 그가 코로나19 확진을 받게되자 계약을 취소시켜 없던 일로 해버렸다.
챈들러는 “잠시 동안 멋진 경험을 했다. 때마침 제대로 된 자리에 선 게 행운인데도 트위터에서 공신력 있는 사람으로서 훨씬 존경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챈들러는 이메일을 통해 “보통 사람들은 우연히 어떤 이를 지나칠 때는 아무 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야시엘 푸이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며 자신이 그를 알아보고 생긴 뉴스화 과정이 아주 흥미로웠다고 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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