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악화일로에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60경기를 치르겠다고 선수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경기를 해야 한 푼이라도 받아낼 수 있는 선수노조는 어쩔 수 없이 응했다.
섬머캠프가 열리면서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자 확진자가 속출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등 일부 선수들은 돈도 싫다며 시즌 참가를 포기했다.
주전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 및 시즌 불참 선언으로 각 팀은 라인업을 다시 짜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창궐을 과소평가하며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고 말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즌 개막을 강행하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에 온갖 그럴듯한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제시해 블루제이스가 연고지인 토론토에서 섬머캠프를 열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캐나다 정부는 그러나 정작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블루제이스와 토론토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팀들의 캐나다 입출국을 불허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캐나다 정부가 메이저리그만큼은 예외로 해줄 것으로 확신했다.
메이저리그가 캐나다 정부에 제출한 코로나19 대처 방안은 KBO의 그것보다 더 엄격하다.
그런데도 왜 퇴짜를 맞았을까?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사무국이 마련한 대처안을 따르고 있는데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무국의 대처 방안을 못 믿겠다는 뜻이다.
블루제이스 역시 캐나다 정부가 토론토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으로 판단하고 ‘플랜B’를 짜지 않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만 바라보다가 홈구장 사용이 불허되자 그때가 돼서 부랴부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루제이스가 ‘플랜B’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산하 마이너리그 구장을 비롯해 이곳저곳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극적이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의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움직일 수 있는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류현진을 비롯한 선수들만 고생하게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한편,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실상 올 시즌 내내 원정 경기를 해야 하는 류현진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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