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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구창모, 아직 아무도 밟지 못한 선발투수 무패 기록 이루나?

2020-07-19 12:11

NC 구창모가 9연승 무패 행진으로 사상 첫 무패투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 가 관심거리다.
NC 구창모가 9연승 무패 행진으로 사상 첫 무패투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 가 관심거리다.
사상 첫 무패 투수가 등장할 수 있을까?

불혹을 앞두고 있는 KBO 리그가 매일 각종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새로운 기록을 향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가 하면 이미 선배들이 달성한 기록들을 답습하기도 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으로 남기는 야구의 특성에 맞추어 새로운 기록들이 탄생하고 또 수립되고 있지만 아직 전인미답의 고지는 남아 있다.

아직 KBO 리그에서 나오지 않은 대표적인 기록 가운데 하나가 선발투수 무패 기록이다. 지금까지 선발투수 무패는 일본프로야구에서 1942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후지모도 히데오가 10연승을 하면서 무패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에도 프로원년인 1982년 박철순(현 두산)이 22연승을 했지만 4패가 있었다. 1992년 오봉옥이 13승 무패, 2003년 김현욱(이상 삼성)이 10승 무패 등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은 선발보다는 구원승이 많았다.

이런 무패 기록에 올해 KBO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NC 구창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창모는 18일 KT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다승 1위 그룹에 합류했다. 9승으로 다승 선두 그룹에는 같은 팀의 루친스키를 비롯해 두산의 알칸타라, 키움의 요키시으로 모두 외국인 투수들 일색이다.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토종투수인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1.35, 탈삼진 92개로 당당히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까지는 굳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내용이지만 구창모가 공동 다승 1위인 다른 외국인투수들과 다른 점은 올시즌 아직 패배가 없다는 점이다. 9연승이다. 루친스키와 알칸타라는 1패, 요키시는 이미 2패를 당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0연승이다. 이동안 구창모는 삼성(12이닝 3안타 무실점), KT(19이닝 14안타 5실점 4자책), 한화(13이닝 11안타 2실점)에 각각 2승씩을 거둔 것을 비롯해 키움(14이닝 6안타 2실점), 롯데(7이닝 5안타 2실점), SK(7이닝 8안타 1실점)에 각각 1승씩을 했다.

두산전에는 1게임 나섰으나 8이닝 2안타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LG와 KIA전에는 아직 등판하지 않았다. 올시즌 등판한 12게임에서 단 한차례만 제외하고 11번을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며 이 가운데 무실점 피칭을 한 네차례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물론 이 과정에서 두 차례 고비가 있었다. 6월 25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선 구창모는 평소와 다르게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1회는 실책과 안타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2회에 3연속 안타에 볼넷까지 내 주면서 3실점, 그리고 3회에도 3안타에 2실점하며 4이닝 5실점으로 강판당했다. 이전까지 0점대(0.82)였던 평균자책점이 1.37로 치솟았다. 다행히 0-5로 끌려가던 NC가 7회에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을 면했다.

두번째 고비는 지난 12일 잠실 LG전이었다. 전국에 비가 내려 다른 구장 경기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잠실 경기만 진행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데도 다소 무리하게 진행된 것. 1회초 NC의 공격이 끝나고 갑자기 바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행된 경기에서 구창모는 2회에 2실점했다. 빗물에 마운드 흙이 진탕이 되면서 제구가 힘들었다. 스파아크 바닥에 흙이 뭉쳐 마운드에서 흙을 털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3회초에 NC가 2득점해 2-2가 된 가운데 3회말에 내야에 물이 고일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되었다. 모든 기록이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제 구창모는 앞으로 1승만 더 하면 지난해 자신이 세운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면서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게 된다. 구창모는 당연히 지난 4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짠물피칭이 최대 강점이다. 80이닝을 던지면서 홈런도 김하성(키움), 최진행(한화), 정훈(롯데)에게 각각 1개씩 허용했을 뿐이다. 2018년 133이닝 21개(6.3이닝당 1개), 2019년 107이닝 10개(10.7이닝당 1개)였던 홈런이 올해는 26.7이닝 당 1개꼴로 줄어들었다. 홈런이 대폭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실점 위험도 감소했다는 뜻이다.

올시즌은 올스타전 휴식기도 없는데다 더블헤더 등으로 각 팀마다 강행군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한차례도 맞붙지 않은 LG, 두산, KIA와도 대결을 벌여야 한다. 모두 만만찮은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하면 올해 구창모의 등판 회수는 30게임 내외가 될 전망이다. 당연히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현재의 추세라면 구창모는 올시즌 토종 20승은 무난해 보인다. 과연 아직 전인미답의 고지인 선발투수 무패까지 정복해 낼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해 진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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