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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윌리엄스 기아 감독에 대한 ESPN의 중간평가는...

2020-07-17 05:05

 MLB 출신 맷 윌리엄스 기아 타이거스 감독.
MLB 출신 맷 윌리엄스 기아 타이거스 감독.
[LA=장성훈 특파원] “순조롭다(So far so good!)”

ESPN의 팀 키온 선임기자는 메이저리그 코치직을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KBO행을 강행한 맷 윌리엄스 기아 타이거스 감독에게 비교적 후한 평점을 줬다.

키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오클랜드, 오클랜드에서 한국으로 간 맷 윌리엄스 전 MLB감독의 경력 재창조’라는 제목의 가사를 통해 물설고 낯설은 타향살이를 자처한 그가 감독 부임 첫해에 15일 현재 5할 승률을 넘긴 사실에 주목했다.

키온은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자 경력과 그가 기아행을 선택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키온은 윌리엄스가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시절 거의 ‘반란’에 가까운 내분 사태를 일으킨 선수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에게 더 이상 감독직을 제의하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윌리엄스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는 점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다.

키온은 ‘머니 볼’의 주인공 빌리 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부사장이 “윌리엄스와 같은 타입의 지도자는 메이저리그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갖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윌리엄스는 요즘 구단들이 자신과 같은 감독을 찾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는 과감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윌리엄스의 선택은 KBO 리그행이었다.

윌리엄스는 키온에게 “당시 감독을 구하는 구단들이 꽤 있었다. 내 이름도 명단에 있었다. 그러나 나를 부르는 구단은 없었다”며 조계현 기아 단장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키온은 30년 전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대회에서 윌리엄스와 선수로 만난 인연이 있는 조 단장이 그에게 3년짜리 계약서를 내보이며 수락하지 않으면 미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봅 멜빈 오클랜드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단점을 강조하고 장점은 최소화하며 윌리엄스의 한국행을 만류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빈 부사장을 찾았다.

빈 부사장은 “한국에 가서 감독을 한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KBO 감독 경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KBO 리그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힐만 감독은 SK를 우승으로 이끌었는데도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이 아닌 코치직을 제의받는 데 그쳤다. 힐만 전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우승 경력으로 캔자시시티 로열스 감독에 선임된 적은 있다.

멜빈 감독과 빈 부사장의 격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음 깊은 곳에 뭔가 끝내지 않은 게 있었던 것 같다”고 키온에게 털어놓았다.

다시 감독을 하는 게 그것이었다.

키온은 기아 타이거스 구단이 윌리엄스에게 이번 시즌 우승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28명의 로스터 중 11명이 26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현재보다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온에 따르면, 윌리엄스 감독은 “올시즌 모두가 우승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다.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키온은 이어 윌리엄스가 처음 접한 한국 야구 문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그러한 과정을 윌리엄스는 “멋진 모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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