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 노트] 류현진, 추신수, 최지만, 김광현 시즌 참여 재고해야

2020-06-26 05:46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LA=장성훈 특파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5월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인 개막 일정 논의에 들어가자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숨을 걸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때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확정된 지금, 상황은 더 악화됐다. 24일(미국시간) 하루에만 3만7945 명의 새로운 확진자와 6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도 전인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와 구단 직원이 속출하고 있다.

개막하면 더 많은 선수 및 직원의 감염은 필연적이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다.

방역체계는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개념도 다르다. 게다가,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한 경기를 위해 움직이는 인원은 생각보다 많다. 선수단 뿐 아니라 수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함께 움직인다. 또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자신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추신수는 혼자 몸이 아니다. 아내 및 세 자녀의 가장이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생 먹고 살 돈도 벌어놓지 않았는가. 777만 달러에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아내와 막 태어난 딸이 있다.


게다가, 류현진은 지금 제대로 거주할 곳이 없다. 사실상 방랑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첫 시즌을 건너뛰면 자신을 영입한 구단에 민폐가 될 것이라는 한국적 사고방식은 벗어던져야 한다. 미국은 모든 것이 비즈니스적 사고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다.

74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연봉이 아까울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만 뛰고 말 선수가 아니다.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았다. 그 후에도 더 던질 수 있다. 돈 벌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추신수, 류현진과는 사정이 다르다.

올 시즌을 뛰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내년 연봉조정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다. 연봉 대박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자칫 주전 자리도 빼앗길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참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최지만은 29세로 아직 젊다. 실력도 인정받았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추신수, 류현진과는 다른 처지다.

한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시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머물며 오직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린 그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시즌 참여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라도 된 상황이면 몰라도, 지금 상황은 최악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