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박병호, 로하스와 라모스에 홈런왕 도전장 던졌다.

나성범. 강백호도 홈런왕 싸움에 변수

2020-06-25 09:20

홈런 14개, 13개로 나란히 홈런 1, 2위를 달리고 있는 로하스(왼쪽)와 라모스(오른쪽)
홈런 14개, 13개로 나란히 홈런 1, 2위를 달리고 있는 로하스(왼쪽)와 라모스(오른쪽)
박병호(키움)가 돌아왔다. 강백호(KT)도 합류했다. 이제부터 레이스 시작이다. 홈런킹 타이틀을 두고 4년만에 탈환을 노리는 외국인타자와 수성을 다짐하는 토종 거포들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모양새다.

25일 현재 홈런더비는 외국인 타자인 멜 로하스(KT)와 로베르토 라모스(LG)가 14개와 13개, 1개 차이로 1~2위를 달리고 있고 나성범(NC·12개), 박병호, 강백호(이상 10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생산하던 라모스가 허리 통증으로 일주일을 쉬고 와 6게임 연속 소식이 없는 가운데 슬금슬금 뒤를 쫒아 오던 로하스가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양산하며 추월을 한 상태다.

로하스는 국내 정착 2년차이던 2018년 144게임 전 게임에 출장해 홈런 43개를 날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재환(두산)에게 1개 차로 뒤져 홈런킹 자리는 놓쳤지만 창단 후 3년 연속 꼴찌이던 KT를 탈꼴찌시키는데 공헌을 하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KT의 주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모스의 올시즌 홈런 생산속도는 3게임당 한개꼴로 2018년 3.35게임당 1개. 지난해 5.92개(142게임 24개)보다 엄청 빠른 속도다. 무엇보다 로하스는 5월에 6개이던 홈런이 6월에 벌써 8개나 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통산 홈런도 99개로 민병헌(롯데), 이재원(SK)과 KBO 리그 통산 96번째 100홈런을 누가 먼저 날리느냐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모스는 로하스와 달리 지난 11일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홈런을 날린 뒤 보름여가 다 되도록 홈런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게임당 홈런수는 2.85개로 여전히 로하스에 비해 많지만 5월에만 10개 홈런을 날린 것에 견주면 6월에 들어서는 일주일 쉰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단 3개에 그칠 정도로 잠잠한 모양새다.

이렇게 외국인타자인 로하스와 라모스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선두경쟁을 벌이는 동안 국내 토종 타자 삼총사들이 성큼 이 뒤를 쫒아 오고 있다.


NC 주포 나성범은 시즌 12개 홈런으로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으로 홈런더비 3위를 달리고 있다.
NC 주포 나성범은 시즌 12개 홈런으로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으로 홈런더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선두주자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KIA전에서 3루에 슬라이딩하면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종료한 뒤 올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회복하며 국내 타자들 가운데는 가장 많은 홈런(12개)를 때려냈다. 4.1게임당 1개꼴로 개인 시즌 최다인 2014년(123게임 30개)보다는 올해가 3.42게임당 1개(41게임 12개)로 속도는 빠르다.

키움의 박병호는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멀티홈런으로 8년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키움의 박병호는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멀티홈런으로 8년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역시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 17~19일 사흘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라 휴식을 하고 돌아온 이때가 터닝포인트였다. 이전까지 박병호는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시즌 시작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병호는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인 지난 16일까지 홈런 7개를 때렸지만 시즌 타율이 0.197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58명의 타자 중 꼴찌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특히 직전 10경기에선 타율 0.094로 더 맥을 못 췄다. 이름값을 고려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이런 박병호가 사흘이지만 짧은 휴식 뒤에 평소 우리가 알던 '박병호'로 돌아왔다. 아직 3게임에 불과하지만 9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3게임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올렸고 23일 LG전에서는 정확하게 한달전인 5월 23일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완벽하게 부활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몰아치기에 강한 박병호의 타격 특성을 감안하면 선두에 4개 차이가 나지만 따라잡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KT 강백호는 KBO 리그 통산 3번째 프로 데뷔 후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 '타격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KT 강백호는 KBO 리그 통산 3번째 프로 데뷔 후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 '타격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프로 3년차 강백호는 17일 SK전에서 7회 대타로 나서 1점 홈런을 터뜨려 KBO리그 최연소 50홈런(20세1개월19일)을 기록한데 이어 21일 롯데전에서 멀티홈런으로 팀의 3득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시즌 10호를 기록, KBO리그 통산 3번째 프로 데뷔 후 3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3개인 홈런은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키움)와 함께 '야구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강백호이지만 과연 홈런킹에까지 이를 정도의 홈런 갯수를 생산해 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2017년 이정후에 이어 고졸 신인왕을 움겨 쥔 2018년의 29개 홈런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오히려 더 관심거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공의 반발력을 낮추면서 박병호는 홈런 33개로 2012년(31개 박병호) 이후 8년만에 가장 적은 숫자 홈런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이에 대응하는 타격기술이 한층 발전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은 40개 정도에서 홈런왕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타자들과 외국인타자들의 홈런왕 대결이 이제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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