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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선수노조에 7월 27일 개막하는 60경기 시즌 제안

2020-06-22 10:43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2020시즌 60경기, 7월 27일(현지시간) 개막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선수노조는 찬반 투표를 미룬 채 고심에 빠졌다. MLB 사무국과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도 지켜보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AP통신, USA투데이, ESPN은 22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의 수정안과 선수노조의 움직임을 전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에게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2차 캠프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은 6월 30일이다. 현실적으로 7월 27일에 정규시즌 개막이 가능하고 66일 동안 60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전했다.

애초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정규시즌 개막일을 7월 20일로 정하고 협상했으나 최근 플로리다주 등 미국 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MLB 사무국은 개막일을 일주일 뒤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또한 사무국은 "2020시즌 정규시즌 경기 수가 줄어들면 2021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확대하고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취소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확대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시행을 두고 선수노조가 선수가 얻을 보상에 비해 잃을 게 많다고 우려한 것을 의식한 제안이다.

여기에 연장전에 승부치기를 도입하거나 무승부까지 인정하는 방안과 출산 등으로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는 선수들을 위한 보상안, 스프링캠프 기간 방출된 선수에게 해고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선수노조는 연봉을 더 수령할 수 있는 '2020시즌 70경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위협이 커지면서 선수들과 에이전트 사이에서도 "70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사무국이 수정안을 내놓으면서도 "60경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선수노조의 운신폭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일단 선수노조는 찬반 투표를 미뤘다.

선수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MLB 사무국은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54∼60경기를 강행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지만 이는 구단과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포함한 MLB 사무국에 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MLB 노사는 경기 수·연봉 문제는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건강·안전 수칙을 협의해야 한다. 만약 구단·MLB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이를 결정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가 나올 경우 해당 선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법적 소송에 나설 수 있다.

또한 초미니 시즌을 치르는 것으로 귀결된다면 선수노조는 이에 따른 연봉 피해를 주장하고자 메이저리그 연봉 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다. ESPN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이날 선수노조가 사무국에 대한 법적 조치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2020시즌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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