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S는 공격력의 잣대로 사용된다. 타자에게 있어 연봉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힐만 감독은 “공격의 생산성 여부를 따지려면 OPS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공격의 꽃인 득점을 많이 하려면 일단 루상에 자주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힐만 감독은 OPS에 초점을 맞추며 선수들을 독려한 끝에 2018시즌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는 약한 공격력에 이은 득점력 빈곤을 타개하기 위해 1973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자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득점이 많아지자 관중들도 열광했다.
18일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도 올 시즌과 2021시즌에 지명타자제를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지명타자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투수들이 타석에서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 수비력이 약한 노장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로스터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종합해보면, 공격력 강화가 주목적이다.
그렇다면, 공격력의 잣대로 사용되고 있는 양대 리그 OPS를 살펴보자.
시즌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2019 .753 .762
2018 .722 .734
2017 .748 .753
2016 .734 .744
2015 .713 .730
2014 .694 .706
2013 .703 .725
2012 .718 .731
2011 .720 .730
2010 .723 .734
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의 OPS를 보면,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보다 불과 1푼에서 2푼 앞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2017시즌에서는 한때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보다 앞서기도 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명타자제를 도입한다는 말이 무색하다.
투수들의 타율이 일반 타자들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야구를 너무 단세포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야구는 전술적인 스포츠다. 단순히 던지고 치는 종목이 아니다. 1점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작전이 사용된다.
투수도 타석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 희생 번트가 주를 이루지만, 번트 대신 강공으로 돌변하는 작전이 수시로 나온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또 투수 중에는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적지 않다. 야구팬들은 일반타자가 홈런을 치는 것보다 투수가 홈런을 칠 때 더 열광한다.
타격만 잘하고 수비는 할 수 없는 선수는 ‘반쪽선수’다.
야구팬들은 홈런을 좋아하지만, 환상적인 수비에 더 열광한다.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제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