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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옛날의 롯데와 삼성이 아니다'...'신 2중'으로 등장해 눈길

뒷심 좋아지고 마무리가 최대 강점

2020-06-17 09:08

롯데는 최근 10게임에서 주포 이대호(왼쪽)가 홈런 4발을 날리고 김원중이 완벽하게 뒷문을 틀어 막으면서 상위권 진입에 한발 다가섰다.
롯데는 최근 10게임에서 주포 이대호(왼쪽)가 홈런 4발을 날리고 김원중이 완벽하게 뒷문을 틀어 막으면서 상위권 진입에 한발 다가섰다.
'롯데도 옛날의 롯데가 아니요, 삼성도 옛날의 삼성이 아니다.'

도저히 깨어질 것 같지 않던 3강에 조금씩 균열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긴 연패 터널을 한 차례씩 겪은 2약은 그 후유증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신 2중'으로 등장한 롯데와 삼성이 꿈틀거리며 한 줄기 바람을 일으킬 기세다.

프로야구가 8주차, 초반의 거의 막바지인 30%에 육박하면서 조금씩 판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치고 나가던 NC의 상승세가 한층 무디어졌다. 특유의 끈질긴 모습으로 계속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따라붙던 두산이 불펜 난조, 부상 선수 속출로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이 틈새를 롯데와 삼성이 비집고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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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이 올해 변수를 일으킬 팀으로 손꼽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한 하위권 후보였다. 지난해 8위 삼성, 그리고 최하위인 10위 롯데의 이미지가 너무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 롯데는 1999년 드림리그에서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워낙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번도 하지 못한 탓이 컸다. 또 삼성은 한때의 영화를 뒤로 하고 2016년부터는 4년 연속 '아! 옛날이여'만 부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롯데와 삼성의 올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뒷심이다. 후반에 가서 역전을 하거나 이를 지켜내는 힘이 엄청 강해졌다. 롯데와 삼성은 최근 이런 모습을 여러차례 보이면서 상위권과의 간격차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2위 LG에 6회까지 3-6으로 뒤지다 7회에 4점을 얻어 역전을 하는가 하면 16일 키움전에서는 4-3, 1점차까지 쫒기는 와중에서 7회에 3득점하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한층 좋아졌다. 이는 이대호 손아섭 정훈 등 주력타자들의 공격의 물꼬를 트고 득점기회에서 대타 전문으로 나서는 김재유나 시즌 초에 비해 타격이 훨 떨어진 마차도까지 적시타를 날리는 등 타선 응집력 덕분이다.


여기에 필승조로 나서는 김원중(2승7세이브), 구승민(3승), 이인복(1승1패), 박진형(1승1패) 등 평균자책점 1점대 불펜들이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물론 유격수 마차도 덕분에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실책도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투타 안정이 최근 10게임에서 8승2패로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인 요인이었다.

삼성은 사이드스로 우규민(왼쪽)의 마무리에다 든든한 허리 역할의 최지광 덕분에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신 2중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사이드스로 우규민(왼쪽)의 마무리에다 든든한 허리 역할의 최지광 덕분에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신 2중으로 떠올랐다.
삼성의 상승세는 타격을 커버해 주는 선발과 마무리가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팀타율 8위(0.254) , 홈런수 7위(35개), 득점 공동 6위(184점) 등 공격 전반은 하위권이지만 투수력의 척도인 평균자책점에서는 KIA(4.11), LG(4.11)에 이어 4.29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신인인 최채흥(3승2패), 허윤동(2승)에다 뷰캐넌(5승2패), 원태인(4승1패)의 선발진에다 아직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는 임현준을 비롯해 최지광(1승8홀드), 유규민(1승7세이브1홀드)의 마무리가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오승환의 가세는 마무리 부분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16일 두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국내 리그에서 2457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오승환은 아직 7년전 타자들을 위에서 억누르듯이 던지는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는 임현준을 비롯해 최지광(1승8홀드), 우규민(1승7세이브1홀드)과 함께 최고의 '뒷문지킴이'로 손색이 없다.

물론 롯데와 삼성이 당장 상위권에 오르기는 아직 갈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상위권에 한차례 회오리를 칠 것만은 틀림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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