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목)

야구

메이저리그 12세 소년들 착취...USA투데이 폭로

2020-06-17 05:07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도미니카의 어린 소년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난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도미니카의 어린 소년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난 보도가 나왔다.
[LA=장성훈 특파원] 사인 훔치기에 이어 선수 착취까지.

메이저리그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경기 중 사인 훔치기가 드러나 한바탕 홍역을 치른 메이저리그가 구단과 선수 간의 추악한 ‘돈 싸움’으로 개막조차 하지 못하면서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와중에 구단들이 외국 선수를 착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USA투데이는 16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린 도미니카공화국 유망주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USA투데이는 쿠바 출신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주해 야구 유망주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루디 산틴의 제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12세 도미니카공화국 아이들과 구두계약을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산틴이 지난 12개월간 언론, 야구 관계자 및 사법 기관 등에 수백 명의 어린 라틴 아메리카 국적 선수들이 16세가 되면 엄청난 액수의 사이닝보너스를 받게 해주겠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말에 넘어가 구두로 계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미 매체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16세 이상 선수들과만 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선수 수급의 젖줄이다.

지난 시즌 251명의 미국 외 선수 중 102명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68명의 베네수엘라와 19명의 쿠바를 압도했다.

200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는 무려 395명에 달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10명 중 1명 이상이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을 갖고 있다.

도미니카 선수 수급은 거의 현지 야구 아카데미에서 이루어진다.

1980년대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이 도미니카공화국에 야구 아카데미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전망 있는 선수들을 일찌감치 선발해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시킨 후 메이저리그로 보냈는데,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자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야구 아카데미를 도미니카공화국에 설치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USA투데이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