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야구

[프로야구 16일 경기종합]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

엎치락 뒤치락 KT와 한화, 4번타자의 위용보여...KIA는 3강에 눈독

2020-06-17 01:10

7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삼성 오승환이 두산을 상대로 2457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7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삼성 오승환이 두산을 상대로 2457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돌고 돌아 먼길을 돌아 온 오승환(삼성)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수립한 16일 또 다른 한편에서는 4번타자가 서로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려 뒤집고 또 뒤집히는 역전쇼가 펼쳐졌다. 18연패를 벗고 연승 바람을 탄 한화는 LG에 무더기 안타를 맞아 연승 기운이 끊겼고 한화에 연승을 선물했던 두산은 시즌 첫 3연패에 몰리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 4-3 두산 베어스(잠실)
오승환, 2457일만에 국내 리그서 첫 세이브
278+80+42=400세이브 금자탑 세워

7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끝판 왕' 오승환이 한미일 400세이브 이정표를 세웠다.

오승환은 잠실 원정경기에서 4-3으로 1점 앞선 9회말에 등판해 27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2014년 9월 24일 SK전 이후 2457일만의 세이브 추가로 국내 통산 278세이브째(28승13패). 2015년 일본 야구에 진출해 80세이브,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올렸던 올린 오승환은 이로써 개인 통산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기록 달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날 오승환이 세이브 올리기는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9회말에 등판해 첫 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이아 최주환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처리해 이때까지만 해도 쉽게 대기록이 달성되는 듯 했다. 하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와 11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김재호에게마저 볼카운트 1B2S에서 공 3개를 연속으로 볼을 던져 다시 볼넷을 허용, 역전 주자까지 내주는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4개의 파울볼을 내며 끈질긴 승부를 벌인 이유찬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지만 지난 2게임 연속 실점의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은 0-3으로 뒤지던 6회초 김상수의 2루타와 살리디노의 몸 맞은 공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이학주의 우전안타에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지찬의 극적인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8회에 이성규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KT 4번 유한준이 SK 4번 로맥의 역전 2점 홈런에 응수해 재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며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KT 4번 유한준이 SK 4번 로맥의 역전 2점 홈런에 응수해 재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며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KT 위즈 6-5 SK 와이번스(인천)
4번 로맥 뒤집기에 유한준 재뒤집기 2점 대포 공방
승부는 연장 10회 싱거운 내야 땅볼로 KT 승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 KT와 SK가 서로의 더그아웃을 한순간에 얼어붙게 만드는 4번 타자의 위용을 한껏 과시했다.

KT는 인천 원정경기에서 SK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연장까지 간 공방전 끝에 올시즌 첫 맞대결을 6-5, 1점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부의 백미는 8회에 9회에 잇달아 펼쳐졌다. 먼저 2-3으로 뒤진 SK가 포문을 열었다. 2사 뒤 최정이 중전안타로 조그마한 불씨를 살리자 기다렸다는 듯 로맥이 우중간 2점 홈런을 날려 4-3으로 역전을 시켰다. 로맥은 치는 순간 양팔을 벌이며 홈런을 직감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SK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9회초 2사 후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KT는 1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선 지난해 세이브왕 SK 하재훈을 맞아 강백호가 우전안타를 실마리를 풀자 기다렸다는 듯이 4번 유한준이 재역전의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똑 같이 4번타자가 8회와 9회에 서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는 홈런쇼를 벌인 것.

이 와중에도 SK는 9회말 1사 3루에서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윤석민을 과감하게 대타로 기용하는 작전이 성공해 5-5 동점을 만드는데까지 성공했으나 연장 10회초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헌납해 결국 KT에 1점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KIA의 최형우가 선두 NC를 격침시키는 역전 2타점을 날린 뒤 윌리엄스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의 최형우가 선두 NC를 격침시키는 역전 2타점을 날린 뒤 윌리엄스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 4-7 KIA 타이거즈(광주)
최형우 역전타로 NC에 시즌 첫판 승리로 장식
두산에 1.5게임차 공동 4위로 3위 턱밑까지 추격
KIA가 선두 NC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최형우의 역전 2타점 결승타와 터커의 쐐기타, 철벽 불펜을 앞세워 선두 NC에 7-4로 역전승, 이날 롯데에 패한 키움과 공동 4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KIA의 뒷심이 NC의 최강 타선을 누른 한판이었다. KIA는 1-3으로 뒤진 6회말 유일한 NC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든 여세를 몰아 7회에 결국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21타석째만에 안타를 날린 박찬호에 이어 김호령과 터커가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그리고 8회말에는 2사 2, 3루에서 터커가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다시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KIA는 이날 7안타 가운데 6안타를 6회이후에 집중시키며 6, 7, 8회에 각각 2점씩을 얻어 10안타의 NC를 3점차로 따돌렸다. KIA 선발 브룩스는 NC 타선을 5⅔이닝동안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으나 6회믈 마치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NC 루친스키도 6이닝을 4피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주면서 5승 사냥은 불발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7-5 키움 히어로즈(고척)
롯데, 9연패 돔 울렁증 벗어나
어느새 공동 4위에 반게임차로 다가서
롯데가 연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는 뒷심으로 고척 스카이돔 9연패 늪을 벗었다.

롯데는 고척 스카이돔 원정경기에서 4-3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8회에 4개의 안타로 3득점하며 막판 추격에 나선 키움에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2018년 9월 28일부터 이어진 고척 9연패에서 탈출하며 공동 4위인 키움과 KIA에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롯데는 8회초 1사 1, 2루에서 딕슨 마차도가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재유가 2타점 쐐기타를 날리는 멋진 대타작전 성공으로 키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까엊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6이닝을 3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으나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야수들의 실책 3개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2자책)하며 2패(5승)째를 당했다.

LG의 정찬헌이 초반에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자료사진]
LG의 정찬헌이 초반에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자료사진]
■LG 트윈스 9-5 한화 이글스(대전)
L G, 한화 막판 뒷심에 필승조 투입해 4연승
LG가 부담스런 한화 연패 탈출 기세를 간신히 잠재웠다.

LG는 대전 원정경기에서 한화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리며 아꼈던 0점대 방어율의 정우영까지 투입해 9-5로 승리했다. 점수차로 보면 너끈한 승리였지만 불펜들이 7-0의 리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잇달아 방화를 하는 바람에 송은범-정우영까지 출격시켜야 하는 힘든 경기였다.

LG는 올시즌 한화전 4전 전승. 한화는 지난 14일 두산을 상대로 18연패에서 벗어나며 2연승을 달린 기세로 막판에 힘을 냈으나 초반의 대량실점을 결국은 만회하지 못해 연승을 잇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 선발투수 싸움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LG는 선발 정찬헌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3승째를 챙겼으나 최원호 감독대행 취임과 더불어 외국인투수에 이어 붙박이 제3선발이 된 한화 장민재는 4⅔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4게임 연속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며 무너졌다. 4패째.

채은성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LG 타선을 이끌었다. 정주현도 5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3타점을 쓸어담았다. 오지환(5타수 2안타)과 박용택(4타수 2안타)도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LG는 1회초에 선두타자 이천웅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5득점한 뒤 3회와 5회에도 각각 점수를 보태 7-0으로 앞서 초반에 한화 기세를 잠재웠다.

하지만 한화는 7회부터 힘을 내기 시작해 3점을 따라 붙은 뒤 9회에 2점을 더 만회해 5-9에다 만루까지 만들면서 LG의 필승조인 송은범과 정우영까지 불러내는 뒷심을 보였다. LG는 경험을 쌓기 위한 배려로 큰 점수차 리드에 나선 이우찬이 시즌 첫 등판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안타에 볼넷 1개를 내주며 단 1타자밖에 잡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으나 정우영이 한화 박상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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