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키움이 6월에 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은 미미하기는 하지만 서서히 3강과의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주포인 박병호가 규정타석을 채운 10개 구단 선수 가운데 최하위(58위·0.200)에 머무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도 이 정도 성적을 지키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키움은 14일 현재 상위 4개 팀 가운데 6월 승률이 가장 좋다. 선두 NC가 11게임에서 8승3패, 두산이 7승3패, LG가 5승6패인데 견주어 키움은 9승2패다. 주말 창원원정경기에서 선두 NC를 연파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키움은 NC에 잇달아 승리하는 과정에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모멘텀을 얻었다.
12일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해 연장 10회 초 실책성 야수선택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단 4안타로 8안타의 NC에 3-2로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13일에는 김하성의 2게임 연속홈런을 시작으로 박병호, 김혜성, 이정후, 김규민까지 홈런포에 가세하면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며 NC에 올시즌 최다실점 수모를 안겼다. 지난달 26일부터 NC에게 당한 스윕패를 일단 위닝시리즈로 설욕했다.

강정호-김하성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내야 재목감으로 꼽히는 김혜성은 지난달 5월 30일 KT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이후 타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3일 NC전에서는 생애 첫 만루홈런(프로통산 900호)을 터뜨렸다. 지난해에 홈런을 한개도 날리지 못했던 김혜성이 올해 벌써 3개의 홈런을 날렸고 사이클링히트 이후 벌써 타율을 3할대(0.303)로 끌어 올렸다.
여기에 전병우의 활약도 알토란같다.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부진끝에 시즌 시작이 얼마되지 않아 방출되면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전병우는 지난 6일 LG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날린데 이어 지난 9일 삼성전에서는 결승 홈런에 쐐기타까지 날리면서 키움의 상승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키움을 좀 더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시즌 초반의 흥미거리 가운데 하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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