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1-3, 3-4 LG 트윈스(잠실·더블헤더)
LG, 라모스, 이성우 홈런으로 더블헤더 독식
LG가 올해 유일하게 치른 두 차례 더블헤더를 모두 독식했다.
LG는 잠실 홈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를 각각 3-1, 4-3으로 이겨 하루에 2승을 한꺼번에 챙겼다. 지난달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에 이어 '더블헤더 2회 연속 독식'하는 기분좋은 날이 됐다.
묘하게 1, 2차전 모두 7회에 홈런으로 결정이 났다. 1차전은 로베르토 라모스가 2사 1루에서 SK 2번째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2점 홈런(시즌 13호)을 터뜨렸다. 이어 2차전은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3-3에서 결승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서 40살에 터진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날렸던 이성우의 이날 홈런은 SK 좌익수 최지훈의 글러브에 튀기면서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도 곁들여 진 홈런이었다.
LG 신인 이민호는 1차전서 7이닝 동안 가장 많은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SK 타선을 요리, 평균자책점을 1.29로 더욱 낮추면서 2승째(1패)를 올렸다.
SK는 2차전서 3회 김강민의 2점 홈런과 6회 정진기의 1점 홈런으로 3-1로 앞서 갔지만 선발 김태훈이 6회말에 라모스에게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게다가 7회초 2사 만루서 로맥이 삼진을 당하기 직전 LG 3번째 투수 김대현의 투구 동작이 보크라며 로맥과 염경엽 감독이 항의를 했으나 어떤 심판도 보크로 판정하지 않아 그대로 묵살됐다.
LG 진해수는 1, 2차전에 모두 중간 계투진으로 등판해 하루에 2홀드를 챙겼다.

한화, 필사의 탈출작전도 무위…17연패 흑역사
신인 타자도, 베테랑 타자도 득점기회에서는 방망이가 헛돌았다. 집중력, 점수 모두 '0'이었다. 한화가 영패로 연패를 당했다. 치욕의 17연패다.
한화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초반에 세 차례 만루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롯데에 0-5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17연패와 타이가 됐으며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18연패에 한게임만 남겨놓았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이 공언한 대로 총력전으로 맞섰다. 김태균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이용규를 3번, 제라드 호잉을 4번타자로 내 세우고 최 감독대행이 중심타선을 맡겼던 최인호와 노시환은 5번과 6번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리드를 당하면서도 김범수 정우람 등 필승 불펜들을 모두 총동원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야속하게도 한화에게 등을 돌렸다.
한화는 롯데 선발 서준원의 제구 난조를 틈타 1회, 2회, 4회에 세 차례나 무사 1, 2루와 1사 만루의 계속된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단 한차례도 1득점도 하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1회 초 1사 만루에서는 최 감독대행이 믿었던 최인호가 삼진, 노시환이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2회 1사 만루에서는 정진호와 이용규가 외야로조차 공을 때려내지 못했다. 4회에는 1사만루에서 타자인 정진호가 1루로 뛰면서 스리피트라인을 범해 3-2-3으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한화는 세 차례 모두 무사 1, 2루에서 한결같이 번트작전으로 일관했다. 한화는 6월 들어 득점력은 모두 3점 이하이고 실점은 거의 10점에 가까운 현실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해 패배를 자초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와 달리 롯데는 5득점 가운데 4점이 모두 1사나 2사 뒤에 나왔다. 1회초 선취점을 올린 안치홍의 적시타도 1사 뒤였고 그리고 2사 뒤에 오윤석이 2점째 적시타를 날렸다. 4회 1점은 무사 만루에서 딕슨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얻은 것이었지만 5회 1점은 2사 뒤 밀어내기로, 그리고 8회 1점은 1사 뒤에 나온 점수였다.
결국 한화는 롯데보다 더 좋은 득점기회에서 1점도 얻지 못하는 극심한 타선 부진과 지나친 소극적인 공격이 빌미가 되어 현존하는 구단 가운데 최다연패를 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롯데는 기분좋은 6연승으로 이날 KT에 패한 KIA와 자리를 바꾸며 5위로 올라섰다.
■키움 히어로스 3-6 삼성 라이온즈(대구)
삼성, 박해민의 역전 홈런, 박승규의 묘기급 슈퍼캐치로 2연승
삼성이 홈런포 3방과 박승규의 슈퍼캐치로 키움에 연승했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이학주, 박해민, 구자욱이 홈런을 터뜨리며 키움을 6-3으로 눌렀다. 삼성은 0-1로 뒤지던 2회말 이학주의 동점 1점 홈런에 이어 강민호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해민의 우월 2점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시켰다. 그리고 5회에 구자욱이 호쾌한 우월 2점포로 를 쏘아 올려 승세를 굳혔다.
삼성의 이날 승리의 또 다른 수훈은 우익수 박승규였다. 고졸 2년차인 박승규는 2회초 SK 박준태의 우월 홈런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냈고 3회초에는 박동원의 2루타 성 타구를 전력질주 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그야말로 묘기급 수비로 삼성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다.
박승규 호수비에 포옹으로 고마움을 전한 삼성 언더스로 선발 김대우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2018년 4월 이래 2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반면 대구에서 통산 3승 무패로 유독 강했던 키움 최원태는 5이닝 동안 6실점을 내주며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NC, 강진성의 홈런 앞세워 두산에 위닝시리즈
1위 NC의 힘이 2위 두산을 눌렀다.
NC는 창원 홈경기에서 마이크 라이트의 호투와 타격 1위 강진성의 2점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7-5로 누르고 위닝시리즈를 거두었다.
NC의 힘에 두산의 토종 에이스 이영하가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한 채 무너졌다. 3회에 서로 1점씩을 주고 받아 균형을 이룬 NC는 4회말 강진성의 좌선상 2루타에 이어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5회에는 양의지의 적시타에 이어 강진성의 2점 홈런으로 3득점,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두산이 6회에 1점을 따라붙자 곧바로 6회말 이명기의 2타점 우전적시타등 3안타로 다시 2득점, 추격에 빌미를 주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 이영하가 5이닝동안 10피안타 뭇매을 맞고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고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강진성이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 이명기가 3안타 3타점 활약을 했다.

다시 뭉친 클린업트리오, 10안타 7타점 합작으로 연패 끊었다.
KT가 홈런 3발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KIA를 누르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오랫만에 강백호-유한준-엘 로하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주도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선 KIA를 13-8로 누르고 한많은 6연패에서 벗어났다.
KT가 자랑하는 강백호-유한준-로하스로 연결되는 클린업트리오는 이날 16안타 가운데 10안타로 7타점을 합작했고 덩달아 장성우도 3점홈런(4호)으로 가세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지난달 22일 손목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강백호는 지난 9일 합류해 이틀동안 타격감을 조율한 끝에 3게임째만에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4번타자 유한준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 5번타자 로하스는 5타수 4안타 3타점 1홈런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외국인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좌측 장요근(고관절을 잡아주는 근육) 부상으로 4주 재활 판정을 받아 임시 선발로 나선 김민수는 5이닝 3실점으로 버텨 시즌 첫 승리(2패)의 기쁨을 안았다.
KIA는 선발 이민우가 KT의 집중포화에 3과 ⅓이닝 동안 11안타에 8실점(7자책점)하며 무너져 오선우, 김주찬의 시즌 첫 홈런과 프레스턴 터커의 9호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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