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라인업 보며 작전 논의하는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6101501490973336a83130ca222111204228.jpg&nmt=19)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9일 그동안 한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발 열흘 로테이션', '투구 수와 연관된 휴식 부여', '수비 실력 위주의 선발 투입' 등 선 굵은 정책을 주입하겠다고 천명했다.
투수 출신답게 최원호 감독대행은 마운드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워윅 서폴드, 채드벨, 장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열흘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했던 김민우와 김이환을 포함해 남지민, 한승주, 최이경, 오동욱 등 총 6명의 투수가 열흘에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
대다수 투수가 올 시즌 전까지 5일 간격으로 풀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없어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열흘 로테이션은 선발 등판한 투수를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있어 그 자리를 불펜 투수로 채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선발진이 6명으로 구성돼 선발 등판 간격을 늘리면서 서폴드, 채드벨, 장민재의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남지민, 최이경, 한승주는 올해 입단한 신인이고 오동욱은 2년 차로 네 선수 모두 1군 등판 경험이 없어 경기 내용에 물음표가 붙는다. 이에 대비해 불펜 투수의 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이어질 경우 전반적으로 투수진 전체에 체력적인 문제가 쌓일 수 있다.
불펜 운용도 크게 변화한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8회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우람은 팀의 리드 상황이 적어 출전 기회가 극히 적었다. 올 시즌 단 7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다른 불펜투수 김진영(14경기), 김범수(13경기), 박상원(12경기)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2이닝을 책임지면서 투구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추가 휴식을 주기로 했다.
승리 가능성이 큰 경기는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인데 역으로 정우람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뒤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팀이 받는 타격은 배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수비 실력이 뒷받침되는 선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수비가 안정되면 선발 투수들이 여유를 갖게 되고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하더라도 접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타선에서도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등 수비가 약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수비가 불안하지만 타격이 좋은 선수를 경기 후반부에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9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2군급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따라 베테랑 선수들은 차후 1군에 복귀하더라도 대부분 백업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학계에서 야구와 관련한 연구에 매진했다. 최근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외부 시선에서 KBO리그를 바라봤다. 최 대행의 철학 속엔 긴 시간 고민해온 흔적이 보인다.
현재 15연패를 기록한 한화는 3패를 추가하면 지난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함께 KBO 역대 최다연패 팀의 불명예를 쓴다.
최원호 감독의 야구 철학이 구단 최다 연패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의 패배 행진을 멈출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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