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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경기, 더그아웃 인원제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코로나19' 고교야구 매뉴얼 마련

2020-06-10 11:19

마스크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훈련하는 야구부.[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스크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훈련하는 야구부.[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에서는 참가 학교별 선후배들의 열띤 응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1일 오는 서울 목동·신월야구장에서 올해 첫 대회인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은 터라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황금사자기 대회와 곧이어 열릴 주말리그 후반기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진용 원장(내과 전문의)을 코로나19 대응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각급 학교에 하달했다.

황금사자기 대회 일정도 협회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학생들의 등교·개학 시점에 맞춰 잡았다.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이 대학 입시에 필요한 대회 성적을 채워야 하기에 더는 대회 개최를 늦출 수가 없었다.

협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더그아웃에 출입하는 인원을 34명으로 제한했다. 출전 선수 30명에 감독, 코치, 트레이너, 야구부장 등 4명만 추가로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

학교당 야구부원 수가 40명이 넘는 것을 감안할 때 나머지 학생들은 운동장에 와도 더그아웃에 못 들어가기에 아예 학교에 남아야 한다. 예년에는 더그아웃에 못 들어가는 선수들은 경기장 관중석에서 응원하기도 했지만 올해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기에 이마저도 안 된다.

서울 지역 한 고교 야구부의 A 감독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전 야구부원을 야구장에 데리고 갈 수가 없다"며 "선수 엔트리(30명) 구성과 관련해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학교 측에 특기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정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또 프로구단의 스카우트를 목동야구장의 경우 구단당 최대 5명, 대학 야구부 지도자를 팀당 1명으로 제한할 참이다. 이는 최소의 스카우트 인력만 경기장에 들여보내겠다는 풀이로 해석된다.

경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기 전과 야구장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선수단 인원은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측정되면 해당 선수는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 경기장에서 측정한 1차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이 나오면 30분 후 2차 측정을 하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더그아웃에 있는 인원은 물론 심판과 베이스에 나간 코치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협회는 하루에만 3∼4경기가 열리는 전국대회 특성상 다음 경기 선수들이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오면 관중석에 대기토록 하고 소독 후 더그아웃에 입장하도록 할 참이다. 또 선발 투수와 포수 등 양 팀 인원 4명에 한해서만 직전 경기 6∼7회쯤 경기장에 입장해 불펜에서 몸을 풀도록 허락했다.

협회는 또 야구장에서 직접 응원하겠다는 일부 학교 학부모들에겐 자제를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자식들을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며 조용한 뒷바라지를 부탁했다.

협회는 코로나19 관리가 용이한 목동야구장과 달리 공원 내에 있는 신월 야구장의 경우 일반인과 응원단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선수단의 동선을 철저히 관리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해 2m 이상 사람 간 거리 두기를 통제할 방침이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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