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5-3 LG 트윈스(잠실)
웃고 울린 로맥의 결승타로 3연패 설욕
조영우, 먼길 돌아 7년만에 첫 승리 감격
SK가 웃고 울리고 웃긴 제이미 로맥의 원맨쇼로 연장 접전 끝에 LG를 힘겹게 따돌렸다.
SK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로맥이 선제 홈런, 동점 실책, 다시 결승 적시타를 날리는 원맨쇼로 LG를 연장 10회끝에 5-3으로 이기고 올시즌 LG전 3연패 끝에 첫 승리를 따냈다.
로맥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잠실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엄청난 거리의 장외홈런(개인통산 2번째, 역대 4번째)으로 선제홈런을 날렸으나 2-1로 앞서던 8회말에는 평범한 땅볼을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에게 던진 공이 키를 넘기는 실책이 빌미가 되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나마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후속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지 않았다면 바로 역전이 되어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들어간 뒤 10회 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 들여 해피엔딩으로 마감했다. 로맥은 1-로 앞서던 로맥은 2회 장외 홈런을 터뜨렸고, 연장 10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9회에 등판한 SK 조영우는 1사 만루의 끝내기 위기를 벗어나 뒤 2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 2014년 한화에 입단한 뒤 SK-상무를 거쳐 다시 SK로 복귀해 무려 7년, 통산 48게임만에 프로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맛보았다.

애드리안 샘슨, 아버지 영전에 첫 승리를
롯데, 한화 15연패로 몰며 4연승 달려
한화의 변화는 반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과 결별한 뒤에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기존 1군 선수 10명을 2군으로 내리는 충격요법에도 한화는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는 사직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선발로 나서고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도 중심타선에 포진시키는 대폭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롯데에 3-9로 완패하며 15연패에 빠졌다. 이미 구단 단일시즌 최다연패를 넘어섰던 한화는 이제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프로 최다연패인 18연패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반면 롯데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아버지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와 보름간의 자가격리를 하는 등 초반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샘슨은 직구 최고 146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6.2이닝 동안 9안타 1홈런 2볼넷 3삼진 3실점으로 시즌 3게임째만에 첫승(2패)을 올렸다.
롯데는 이대호의 2점 홈런을 비롯해 손아섭이 3안타를 날리는 등 16안타를 날리며 지난 주말 KT전 스윕에 이어 4연승을 달리며 15승 15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화도 10안타를 날렸으나 응집력이 여전히 부족했고 에이스 서폴드마저 5이닝에 13안타 1홈런 4삼진 7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아 보지 못하고 연패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키움 히어로스 5-3 삼성 라이온즈(대구)
오승환, 2442일만에 국내무대 복귀 신고
2년만의 실전 투입, 찜찔한 무실점
키움과 삼성이 맞붙은 대구 구장경기는 두 팀의 승패를 떠나 징계를 마친 '끝판 대장' 오승환(삼성)이 언제 등판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하면 좋았겠지만 3-4, 1점차로 뒤진 8회초 애니메이션 주제곡인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러 퍼진 가운데 나온 오승환은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루었다.
오승환의 국내 복귀전은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2442일 만의 정규시즌 등판. 비록 무실점은 했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첫 타자 박준태에게 오른쪽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내줬고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3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지만 1번타자인 서건창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 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양현의 호투(2승1패)를 확실한 스토퍼 조상우(7세이브)가 지켜내고 전병우가 5회 2점 홈런 등 혼자서 4타점을 올리는 수훈으로 5-3으로 승리, 시즌 성적을 2승2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NC, 4회 7득점 빅이닝으로 두산 따돌려
양의지, 통산 49번째 150홈런 장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NC가 왜 선두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NC는 9일 창원 홈경기에서 2위 두산과 치열한 타격전을 벌인 끝에 12-8로 재역전승, 6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4연승 끝. 이로써 NC는 2위 두산과의 격차를 5게임차로 벌여 선두 독주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5년차 최성영(NC), 완전 새내기 조제영(두산)의 선발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날 선두 NC와 두산의 1, 2위 싸움은 4회에 NC의 빅이닝으로 승부가 갈렸다.
최성영이 두산 김재환에게 2점 홈런 등 3⅔이닝 동안 6안타 4실점으로 강판 당하고 조제영도 1회 NC 양의지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는 등 4회에 연속 볼넷 3개가 빌미가 돼 역시 강판된 뒤 치열한 타격전으로 이어졌으나 응집력에서 NC가 한 수 위였다.
NC는 양의지가 통산 49번째 150 홈런을 1회말 선제 3점홈런으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초 김재환의 2점 홈런에 이어 정수빈의 동점타, 권민석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면서 단숨에 4득점, 전세를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NC는 4회말 갑자기 컨트롤 난조에 빠진 두산 선발 조제영으로부터 3연속 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애런 알테어가 바뀐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로 단숨에 역전을 시킨 뒤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까지 잇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꺼번에 7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10-4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5회에 2점, 6회에도 2점을 만회하며 2점차까지 육박했으나 NC가 6회말 2점을 다시 추가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NC 선발 최성영은 3⅔이닝 6안타(1홈런) 1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두산 선발 조제영도 3이닝 3안타(1홈런) 4탈삼진 5볼넷 6실점으로 프로 데뷔전에서 쓴 잔을 들었다.
■KIA 타이거즈 3-2 KT 위즈
양현종, 소형준과 리턴매치서 지난 패배 설욕
KIA,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3연패 벗어
국내 최다승 투수 양현종(KIA)과 '슈퍼루키' 소형준(KT)의 리턴매치는 이번엔 양현종의 승리로 끝났다.
양현종은 수원 원정경기에서 5이닝 5안타 1실점(4탈삼진)으로 막고 5회에 터진 김선빈의 적시타로 KT에 3-2 승리를 이끌며 5승째(통산 141승)를 올렸다. KIA 3연패 끝, KT는 5연패.
양현종은 1회에 조용호, 3회에 심우준과 각각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는 등 5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끈질긴 KT 타선에 고전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KT의 루키 소형준도 5이닝 동안 4안타밖에 맞지 않았으나 5회 2사 뒤에 김선빈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이로써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소형준과 맞붙어 5이닝 11안타 6실점으로 안았던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소형준은 5안타 5실점하고도 승리를 따냈었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16승15패를 기록했고 KT는 11승19패로 SK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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