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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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오승환, 7년 공백에 즐비한 신흥 강타자 대결이 열쇠

삼성, 5강 희망은 타력감 회복에 달렸다.

2020-06-09 10:17

지난 2일부터 1군에 등록된 오승환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오승환은 이번 주중 경기를 통해 7년만에 국내복귀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부터 1군에 등록된 오승환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오승환은 이번 주중 경기를 통해 7년만에 국내복귀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현 가능한 희망일까? 아니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헛된 망상으로 끝이 날까?

삼성이 징계 만료가 된 오승환과 부상에서 되돌아 오는 구자욱의 합류로 중위권을 넘어 5강까지 은근히 넘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리그에서 '끝판 대왕'으로 불렸던 오승환의 국내 무대 복귀가 과연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승환은 신인이던 2005년 4월 27일 LG를 상대로 첫 세이브를 거둔 이후 2013년 9월 24일 SK전까지 모두 277세이브를 올렸다. KBO 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그리고 2014년 일본 프로야구(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 동안 80세이브, 2016년 메이저리그 3개 팀(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에서 42세이브 등 한, 미, 일을 합해 모두 399세이브를 거두었다. 이에따라 한국에서 1승만 더 거두면 통산 400세이브가 된다.

오승환의 합류는 삼성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삼성은 현재 하위권인 7위이지만 이 정도 성적을 올린 것은 사실 투수력 덕분이었다. 선발 투수보다 중간 계투진들이 기대이상으로 버텨주었다. 평균자책점 5위(4.60)가 팀의 버팀목이 됐다. 따라서 오승환이 합류하게 되면 마무리 쪽에서 더욱 큰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오승환이 국내 리그에서 7년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8월 삼성과 계약을 맺고 징계가 풀릴 때까지 훈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 본 후배나 동료들은 전성기와 다름없는 구위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내 리그에 있을 때는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끝판 대왕'이란 명성을 떨쳤다면 일본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면서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의 구사 비율이 높아져 다양성을 갖춘 것이 더 장점이라는 것. KBO 리그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 1.69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국내 리그도 지난 7년 동안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수준급 타자들이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여기에 오승환은 콜로라도 소속이던 2018년 5월 31일 애리조나전 이후 거의 2년 동안 실전경험이 없다. 오승환이 아직 한 차례도 맞부딪쳐보지 않은 강진성(NC), 강백호(KT)를 비롯해 외국인 타자들인 로베르토 라모스(LG),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멜 로하스(KT), 애런 알테어(NC) 등 현재 KBO 리그의 대표적 강타자들이 즐비해 이들의 벽도 넘어야 한다.

오승환의 복귀가 올시즌 프로야구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삼성은 타력 보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바로 팀 타율 8위(0.247)가 걸림돌이다. 주축타자인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것은 일단 오승환의 합류와 함께 긍정적인 신호다. 아직 언제 합류가 가능할지 가름하기 어려운 이원석과 슬럼프 기미를 보이는 김헌곤 등이 합류하고 최근 1군에 올라 온 박해민이 빨리 타격 컨디션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투수력이 아무리 많이 보강이 된다고 하더라도 타력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5강 진입의 열쇠는 타력 보강에 달려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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