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칠 것 없이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NC와 지난해 통합챔피언 두산이 연승의 길목에서 마주쳤다. 이번에는 창원대첩이다. 어느 게임이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번 빅매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서로가 제5선발부터 맞붙는다. 그리고 1~2선발로 넘어간다. 그야말로 서로가 가진 힘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
지금 NC와 두산은 모두 연승 기세를 타고 있다. NC는 5연승, 두산은 4연승이다. NC 5연승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두산은 한차례도 연패를 하지는 않은 대신 연승도 없어서 4연승은 올시즌 처음이다. NC가 연승을 하면 더 선두 달음박질이 가능하다. 반대로 두산이 연승을 이어가면 지난 5월 19일~21일 잠실 홈경기에서 NC에 당한 1승2패의 열세를 설욕할 수 있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선두 추격의 발판 마련과 함께 시즌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NC의 기세를 한 풀 꺾어 놓을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우선 일단 주중 3연전 가운데 첫 게임은 서로가 탐색전으로 시작한다. NC도 제5선발이던 김영규 대신 지난 6월 3일 SK전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최성영이 나선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제5선발인 이용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그 대체자로 낙점한 신인 조제영이 선발이다. 그리고 2차전에서는 드류 루친스키-라울 알칸타라, 3차전은 마이크 라이트-이영하로 이어지는 강대강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어느 팀이건 연패를 당하면 그만큼 상처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
최성영은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선발 김영규가 초반에 4실점하면서 부진해 두번째 투수로 나서 3⅓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신임을 받았다. 그래서 3일 SK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도 5.14(7이닝 4자책점)나 된다. 다시 한번 선발로 기회를 준다는 차원이다.
반대로 조제영은 NC전이 1군 데뷔 무대인 말 그대로 초짜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7게임에 나와 1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5.40이다. 선발로 세차례, 나머지는 구원으로 나섰고 3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지난달 31일 상무와의 경기 1게임뿐이다.
두 선발 투수만의 관점에서 보면 1군 시험무대치고는 너무나 강팀과 만난 꼴이다. 따라서 어느 팀도 이들이 오랫동안 버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결국 불펜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는 걸출한 원종현이 버틴 NC가 앞서 보인다. 하지만 시즌 초반 뒷문이 덜커럭 열리는 바람에 한참동안 애를 먹었던 두산도 최근들어 안정세를 접어들었다. 결국 1차전의 승패는 누가 먼저 선발투수를 제대로 공략해 점수차를 벌여서 상대의 불펜 필승조를 나오지 않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들 두 팀은 승패이외에도 눈여겨 볼 점들이 많다. 바로 한순간에 승부의 방향을 뒤돌릴 수 있는 대포 쇼다. 홈런에서는 NC가 49-32로 단연 돋보인다. NC는 홈런 2위 나성범(10개)을 비롯해 애런 알테어(8개), 강진성(7개), 노진혁과 박석민이 각각 5개씩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에 견주어 두산은 김재환(6개), 호세 페르난데스(5개) 정도에 그쳐 있다. 지난 3연전에서도 NC가 홈런을 3개 날린데 견주어 두산은 한개도 없었다.
또한 6월들어 타격에 불이 붙은 타격 1위 강진성(0.468)과 최다안타 1위(50개)에 타격 2위 페르난데스(0.417)의 정교함이 맞붙는 타격 싸움도 승패에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현재 타격 30걸에는 NC가 6명, 두산이 4명이 올라있다.
과연 NC가 선두 독주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아니면 두산이 제동을 걸고 통합챔피언다운 면모를 지킬 수 있을지 시즌 초반 최대의 빅매치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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