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이 시작하면 보통은 크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팀들이 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때 흔히 '이변' '돌풍'이라고 부른다. 올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위권 후보였던 롯데와 한화가 선전하고 SK가 연패에 빠질 때 모두 '이변'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NC를 두고는 이변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이것은 NC가 올시즌 충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전체 레이스의 20%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NC는 이제 명실상부한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금까지 21승을 거두는 동안 6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승률이 0.778로 경이적이다. 7게임째만인 지난달 13일 롯데와 공동 선두, 그리고 14일 단독선두에 오른 뒤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공동'의 자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 뒤를 지난해 통합챔피언 두산과 우승에 목마른 LG가 쫒고 있지만 4게임차로 벌어져 당분간은 추격마저 쉽지 않은 모습이다.
당연히 독주를 하고 있는 만큼 모든 기록에서도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평균자책점은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점대(3.70)이고 팀 타율은 KT(0.307)에 이어 2위(0.302)다. 무엇보다 홈런에서는 44개로 KT나 LG의 31개보다 무려 13개나 더 많아 홈런군단이란 말이 실감난다.
무엇보다 올해 NC는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구창모, 이재학, 김영규로 이어지는 1~5선발 체제가 원활한 가동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들 5선발이 거둔 승수는 26게임에 14승3패에 이른다.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나란히 4승 무패를 기록중이고 라이트가 4승1패, 이재학이 2승1패를 했다. 즉 팀 승리의 ⅔를 선발투수들이 거둔 반면 패는 3패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공동 2위인 LG와 두산의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12승씩을 거두고는 있지만 패배를 당한 것도 LG 9패, 두산 7패인 것과 비교하면 NC 선발진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유일한 평균자책점 0점대(0.51)인 구창모는 그야말로 NC 마운드의 기둥이다.

하지만 NC가 앞으로도 이런 높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첫번째 관문이 다음주부터 잇달아 가지게 될 두산, 키움, KIA와의 9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NC는 두산에 2승1패, 키움에 3승으로 앞서 있다. 두산은 뒷문 약점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전통적으로 NC에 강한 면모(통산 성적 68승1무43패)를 보였고 타격도 거의 엇비슷해 우열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키움은 NC에 다소 약한 면은 있지만 초반 3연전처럼 일방적으로 당할 팀은 아니다. 더구나 두산과 키움이 여기서 NC의 독주를 막지 못하게 되면 자칫 두 팀이 중위권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NC가 이 관문까지 무사히 넘어선다면 6월에도 NC의 독주를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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