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감독은 26일 현재 통산 396승, 앞으로 4승을 더 올리면 프로 통산 15번째 400승 감독이 된다. 첫 400승 감독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숫자이겠지만 염감독의 400승 달성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SK가 반등한다는 신호탄과도 같아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SK는 지난주를 고비로 확연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KIA전은 SK가 반전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진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SK는 이날 KIA에 안타수는 ½밖에 되지 않았지만 1루수 제이미 로맥의 황당한 실수만 아니었으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어이없는 실수가 연장으로 넘어갔고 분위기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연장 12회 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힘겹게 승리했다. 10연패 뒤 1승을 거둔 뒤 3연패를 당한 뒤여서 자칫 다시 긴 연패 늪으로 빠질 수 있는 위기를 넘긴 것이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는 것은 대세적 상승기로 접어들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는 뜻과도 통한다. 앞으로 SK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그러나 SK의 주력타자들의 성적은 그야말로 빈약하기 이를데 없다. 한동민만이 제몫을 해 주며 타격 21위(타율 0.317, 홈런 6개)에 올라 있고 로맥은 장거리포가 홈런 2개로 장기리포가 실종됐다. 물론 이 가운데 반등의 키는 최정의 부활이다. 최정은 성적을 굳이 거론할 것도 없이 규정타석을 채운 10개 구단 타자 가운데 최하위인 62위(타율 0.125)다. 최정과 함께 동반 부진에 빠져 있던 키움의 박병호가 23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1게임 2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계기를 만든 것 처럼 최정도 빨리 얽힌 실타래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노수광이 홈런은 없지만 고비마다 안타를 날리며 최근 10게임에서 21타수 9안타(타율 0.429), 프로 5년차이면서도 주전으로 거의 나서지 못했던 남태혁이 7게임에서 21타수 7안타(타율 0.33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 주면서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SK의 반등에는 올해 제1선발로 영입한 킹엄의 복귀가 필수적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는 킹엄은 현재 2턴이나 선발을 거르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52609370806459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SK는 이번 주중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 주말에는 한화와 홈경기로 3연전씩을 갖는다. 한때 '염제갈'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지략에 능한 염 감독이 지난주 2승4패를 계기삼아 4승2패로 깜짝 반전과 함께 통산 400승을 함께 움켜 쥘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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