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마무리 정우람이 12일 대전 기아전 9회 초에 나서 역전을 당한 뒤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5130849100094818e70538d221121615214.jpg&nmt=19)
물론 이들 두 팀이 연패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쳐 있지만 기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마운드는 그런대로 버텨주고 있으나 타격이 바닥이다. 실점은 한화 27점(최소실점 3위), SK 35점(최소실점 6위)으로 게임당 실점이 4.5점~5.8점대이다. 10개 구단 전체 평균자책점이 5.04인 것에 비춰보면 상당히 준수하다. 이 수치만 보면 현재 중위권에는 올라 있어야 한다. 즉 투수력이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잘 던져 주었다는 평가를 내릴만하다.
하지만 타격쪽은 그야맘로 젬병에 가깝다. 득점은 SK가 22점(10위), 한화가 23점(9위)다. 게임당 3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 주어야 할 홈런도 한화 4개, SK 5개로 NC 12개, 롯데 10개에 견주면 반밖에 되지 않는다. 완전히 소총 부대인 셈이다. 기록만을 두고 볼때 이런 투타의 불균형이 연패에 허덕이고 있는 외형적인 요인이다.
이런 외면과 함께 내면을 들여다보면 한화와 SK의 부진은 중간계투진, 즉 불펜의 부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화는 선발투수의 방어율이 2,27에 불과한데 견주어 불펜진 방어율은 6.87에 이른다. 12일 KIA전에서도 개막전 완봉승을 안겨준 서폴드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마자 역전을 당했다. 좌완 김범수에 마무리 정우람까지 흔들리면서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면서 역전이 된 게 벌써 3번째다.
키움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는 3점벽에 막힌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기도 했다. 3점을 얻고 난 뒤 추가점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히 막혀버렸고 결국 3게임 연속으로 3득점에 그치면서 마무리들의 어깨가 더 무겁게 하고 말았다.

지난해 SK가 정규시즌 마지막에 두산에 밀렸지만 막판까지 독주 체제를 이어간데는 막강한 마운드였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갔다고 해도 불과 한해만에 이정도로 망가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 지난해 33홀드를 따낸 셋업맨 서준용이 3게임 2와 ⅓이닝에 3실점(평균자책점 11.57)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때 SK와 한화가 반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불펜의 안정이 시급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큰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화는 이미 하위권 후보여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위권 후보인 SK는 왜 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