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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kt 실책에 웃었다...연장 11회 끝내기 승리

2020-05-10 19:34

만루홈런 친 두산의 김재환.[연합뉴스]
만루홈런 친 두산의 김재환.[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kt를 상대로 11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당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팀 간 2차전 경기에서 13-1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1차전에서의 3-12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개막 첫 주를 3승 2패로 마쳤다. kt는 1승 4패가 됐다.

선취점은 kt에서 나왔다. 2회초 유한준과 박경수가 안타를 치며 2사 1,2루를 만든 가운데 장성우가 이용찬의 포크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넘기는 3점홈런을 날렸다.

두산도 대포로 응수했다. 3회말 정수빈-박건우-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김재환이 김민의 투심을 공략해 우중간 만루홈런을 때렸다.

홈런 한 방에 단숨에 4-3으로 흐름을 바꾼 두산은 4회말 정수빈의 볼넷 출루 뒤 안권수 타석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2,3루 찬스를 잡았고 페르난데스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7-3으로 달아났다.

이어 두산은 5회말 김재호의 볼넷, 허경민, 정수빈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한 뒤 안권수의 볼넷과 페르난데스의 2루타로 3점을 보태 10-3까지 점수를 벌렸다.

kt는 6회초부터 반격에 나섰다. 6회초 심우준의 2루타에 이어 김민혁과 강백호의 땅볼로 한 점을 따라 붙었고 7회 로하스, 황재균,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장성우의 희생플라이와 조용호의 안타로 6-10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분위기를 탄 kt는 2아웃 이후 황재균-박경수-장성우-조용호-심우준이 잇달아 안타를 치면서 9-10을 만들며 두산을 턱 밑까지 따라갔다.

두산은 8회말 김재호의 안타와 박세혁의 볼넷 이후 나온 허경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kt는 9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솔로 홈런을 날린 뒤 9말 2아웃 상황에서 황재균이 극적인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10회초 kt는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조용호의 안타와 심우준의 진루타에 이어 신인 강현우가 적시타를 날리면서 12-1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경기를 이어나갔다.

길었던 승부의 승자는 두산이 됐다. 연장 11회말 허경민의 안타 뒤 정수빈 타석에서 나온 수비 실책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대타로 나온 김인태가 평범한 2루 땅볼을 쳤지만 kt 박승욱이 공을 더듬다 1루에 악송구해 뼈아픈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연장 접전끝에 두산이 kt에 13-12 승리를 거뒀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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