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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KBO 리그 감독과 코치들은 밤경기에서도 색안경을 착용한다"

2020-05-05 07:05

2019년 12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을 수상한 린드블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12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을 수상한 린드블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LA=장성훈 특파원]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KBO 리그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하자 미국 매체들이 일제히 이 사실을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ESPN이 마침내 한국 야구 경기를 중계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미국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미국 야구 팬들이 밤 늦게 또는 새벽에 봐야 하는 부담이 다소 있지만, 야구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SPN닷컴은 생중계 발표 하루 전날인 3일, KBO에 관한 모든 내용을 기획 기사로 게재해 KBO 리그 경기 방영 사실을 미리 알렸다.

특히 ESPN2를 통해 생중계와는 별도로 그날 중계한 경기를 같은 날 오전과 저녁에 재방송한다.

이런 가운데 야후 스포츠가 4일 한국 야구 팬들에게 낯이 익은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전 SK 와이번스 투수), 트레이 힐만(현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 전 SK 와이번스 감독), 조쉬 린드블럼(현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전 두산 베어스 및 롯데 자이언츠 투수) 등 3명과의 특별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이들은 모두 KBO 리그에서 활약한 후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인물로, KBO 리그 개막은 물론, ESPN의 한국 프로야구 경기 중계 결정을 진심으로 반겼다.

두산 베어스에서 2년 간 뛰면서 기량이 더욱 향상돼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가 KBO에서 뛰기로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은 야구를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버스, 클럽 하우스, 웨이트룸에서 유튜브를 통해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보며 그들을 모방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그런데 이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거꾸로 KBO 리그 경기를 보는 상황이 됐다“고 신기해 했다.

힐만 전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배트 플립 습관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장면이 앞으로 자주 연출될 것이지만 미국 야구 팬들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기를 당부했다.

이들은 또 ”KBO 리그 감독과 코치들은 밤 경기에서도 색안경을 착용한다. 특히 팔짱을 끼고 말과 표정 변화 없이 경기를 주시하는 감독이 많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자신은 지금까지 감독과 단 두 번 대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 야구 팬들의 관전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와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율동을 그리워했다.

앞으로 ESPN을 통해 KBO 리그 경기를 자주 볼 것이라는 이들은 미국 야구팬들에게 한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KBO 리그는 메이저 리그 야구가 아니다. 비교할 생각하지 말고 그저 게임을 즐겨라(린드블럼).” “어느 팀이 점수를 더 많이 낼 것인지만 생각하고 보라(힐먼).”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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