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목)

야구

[장성훈 미국특파원의 언플러그드] 코리안 메이저리거 생존기간 일본보다 길다

2020-04-23 11:03

MLB에서 17시즌을 보낸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5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M
MLB에서 17시즌을 보낸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5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M
MLB에서 일본 선수로는 가장 많은 17시즌을 뛴 일본 야구 간판 스즈키 이치로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MLB에서 일본 선수로는 가장 많은 17시즌을 뛴 일본 야구 간판 스즈키 이치로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뛰어보고 싶은 무대가 미국 메이저리그다. 최고 중의 최고들만 뛰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단 입성하기만 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꿈은 꿀 수 있지만 아무나 메이저리그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이너리그 출신이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는 확률은 3700대1이다.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거기서 생존하기는 더 힘들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평균 기간은 평균 5~6시즌에 불과하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액은 천문학적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노후를 보장할 돈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옛날 한국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는 글자 그대로 ‘넘사벽’이었다.

박찬호가 그 벽을 허문 선구자였다. 그는 한양대 시절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1994년 20세의 나이로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적지 않은 선수들이 그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 생존 기간을 훌쩍 넘기며 롱런한 선수가 있었는가 하면, 한 시즌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씁쓸하게 귀국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 출신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리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했을까?

메이저리그 평균보다는 다소 적은 평균 4.6시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시즌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는 전현직을 포함해 모두 21명으로 2019시즌까지 합계 96시즌을 뛰었다.

이들 중 가장 오랫동안 생존한 주인공은 박찬호다.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등 7개 구단에서 17시즌을 뛰었다. 텍사스 시절 ‘먹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버티며 상당한 돈을 챙겼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7년간 1억3천만 달러라는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가 박찬호에 이어 15시즌을 소화했다. 조금만 더 뛰면 박찬호를 제치고 최장수 코리안 메이저리거에 등극할 수 있다.

한 시즌 만에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도 6명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메이저리그 평균 생존 기간이 한국 야구보다 한 수 위라고 자처하는 일본 메이저리거보다 길다는 사실이다.

2019시즌까지 전현직 포함해 58명의 일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수적으로는 한국보다 2.5배 정도 많다. 그러나 이들이 뛴 시즌은 합계 253시즌으로 평균은 4.1시즌이다.

일본 출신 중 가장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3개 구단에서 19시즌을 뛰었다.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노모 히데오가 12시즌으로 이치로에 이어 2번째였고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마츠이 히데키는 10시즌을 소화했다.

한 시즌만 뛰고 일본으로 돌아간 선수는 11명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강속구의 전설’ 놀란 라이언이 무려 27시즌을 뛰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LA에서]

* 장성훈 미국 특파원은 미주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 스포츠투데이에서 기자, 체육부장 등을 역임했다. MLB, NBA, LPGA, PGA 등 미국프로스포츠와 문화 등을 오랜동안 취재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