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호흡을 맞춘 포수 대니 잭슨이 1회말 쏘아 올린 좌월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팀이 8-3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시범경기 첫 승리도 챙겼다.
또 류현진보다 6분 뒤에 시작한 김광현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런 군단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4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선두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2번 호세 마르티네스를 각각 2루 땅볼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은 뒤 케빈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를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에 선두 타자 윌리 애덤스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조이 웬들을 삼진, 대니얼 로버트슨을 유격수 땅볼, 마이크 페레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3회에는 1사후 브라이언 오그레이디에게 우전안타, 2사 후 마르티네스에게 좌전안타를 맞는 징검다리 안타로 2사 1, 2루에 몰렸으나 키어마이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페레즈를 1루 땅볼로 아웃시킨 뒤 윌머 폰트에게 마운드를 넘겨 주었다. 기대를 걸었던 동산고 선후배의 맞대결은 최지만의 결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모두 64개였고 시범경기 6⅓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1.42로 크게 낮췄다.
사실상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개막경기 선발투수로 내정된 류현진은 2월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2이닝 41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한 뒤 3월 5일 시뮬레이션 투구에서 3⅔이닝 50개, 그리고 5일만에 나와 4⅓이닝 64개의 공을 던지면서 서서히 투구수와 이닝을 늘리며 순조롭게 정규시즌 출격 준비 과정을 밟았다.
지난달 27일 뉴욕 메츠와 시범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2이닝 3탈삼진한 뒤 두 차례 불펜 등판에 이어 이날 두번째 선발 듣판에서도 다시 완벽투를 이어간 김광현은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미네소타의 타자들을 상대로 'KK 본능'을 앞세워 삼진쇼를 펼치며 압도하는 피칭으로 눈길을 끌었다.
1회부터 지난해 36개, 37개의 아치를 그린 맥스 케플러와 조시 도널드슨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광현은 2회도 지난해 41홈런을 때려낸 넬슨 크루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3회에 1사 뒤 알렉스 아빌라, 힐베르토 셀레스티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약간 흔들렸으나 미네소타의 거포 테이블 세터들인 1번 케플러를 중견수 뜬공, 2번 도널드슨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3이닝 혹은 45개의 볼을 던질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2 대 0으로 앞선 4회 마운드를 내려와 예정된 임무를 정확하게 완수했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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