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서 8이닝 5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빅리그 5선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3이닝 혹은 45개의 볼을 던질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2 대 0으로 앞선 4회 마운드를 내려와 예정된 임무를 정확하게 완수했다.
지난달 27일 뉴욕 메츠와 시범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2이닝 3탈삼진한 뒤 두 차례 불펜 등판에 이어 이날 두번째 선발 듣판에서도 다시 완벽투를 이어간 김광현은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미네소타의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으로 눈길을 끌었다.
1회부터 지난해 36개, 37개의 아치를 그린 맥스 케플러와 조시 도널드슨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광현은 2회도 지난해 41홈런을 때려낸 넬슨 크루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3회에 1사 뒤 알렉스 아빌라, 힐베르토 셀레스티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약간 흔들렸으나 미네소타의 거포 테이블 세터들인 1번 케플러를 중견수 뜬공, 2번 도널드슨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선발로 나와 인상적인 투구를 보인 김광현에 대해 "여러 구종을 갖고 계획대로 던지며 상대를 압도했다. 효과적이었다"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쉴트 감독은 "구단이 처음에 그와 계약할 때 내부적으로도 좋은 평가가 있었지만, 상대 팀과 경쟁하는 모습을 봐야한다. 정말 잘싸웠다. 구위가 통했다"며 "오늘 등판은 그에게 아주 좋은 진전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한편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뒤 사타구니 부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근육이 약간 뭉쳤을 뿐이다. 한국에서도 가끔 나타나는 현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